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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하루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하고 10분의 대화에서 대략 2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라이어 라이어’ 의 주인공처럼 만약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가야 한다면 사람들은 아첨이나 배려 대신 모욕을 일삼게 되고 실수는 용납되지 않으며 너도 나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게 돼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세상은 온갖 거짓말과 속임수로 넘쳐난다. 이런 거짓말이 1년에 딱 하루 허용되는 날이 있다. 4월 1일 만우절이다. 역사적으로 6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만우절은 반복되는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뜻밖의 거짓이나 장난에 웃음 지으며 해방감을 맛보는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만우절이 오랜 시간 유지되고, 거짓말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상존하는 것은 거짓말이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최근 심리학자들이 거짓말에 대해 과학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조지 서번은 “거짓말은 인간의 제2의 천성”이라고 했으며, 만하임 대학의 사회심리학 교수이자 거짓말 연구가인 마크 안드레 라인하르트는 “거짓말은 사회의 공동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클라우디아 마이어는 자신의 저서 ‘거짓말의 딜레마’에서 ‘거짓말은 진화의 원동력이고 생존전략이며 일종의 사회적 윤활제다. 거짓말을 함으로써 많은 행운을 불러올 수 있으며 거짓말은 우리 세상을 결속시킨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거짓말은 선천적 능력이 아니라 습득되는 능력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네 살 전후에 거짓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찰스 포드는 고유의 정체성을 키우고 부모로부터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거짓말이 아동발달에 매우 중요하며 거짓말은 일종의 ‘탯줄 떼기’ 과정이고 사춘기에도 커다란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거짓말하는 것을 배우지 않는 사람은 결코 어른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참고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한 거짓말은 ‘회사 그만 두고 말지’였다. 직장인들로서는 빤한 거짓말이지만 딱히 거짓말이란 것이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닌, 유머와 위트로 가득 찬 것이라면 웃음과 활력을 되찾는데 그만한 보약도 없을 것 같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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