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도예연구소를 10년간 운영하고 있는 변규리(39·사진) 대표는 많은 이들에게 도예와 관련된 교육을 하고 있지만, 도예를 통해 사랑과 행복을 전하고 있는 지역 봉사자다.
변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간 경기문화재단 능력기부 사업을 통해 치매노인을 주간시간에 보호하는 사회시설인 부천 송내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18~20명의 어르신들을 위해 재능봉사를 펼쳤다.
그가 이번 능력기부 사업에 동참하게 된 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가 연구소를 운영하고 지난해 재료공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지역 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이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그 다음이 지난해 자신의 어머니가 치매로 세상을 떠나면서 누구보다 그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시작하게 된 것.
“도예활동을 통해 뇌활동에 문제가 있는 치매노인들에게 두 손을 적극 사용하게 함으로써 잠재돼 있는 그들의 표현욕구를 자극, 놀이를 통한 치료를 시도했어요. 의외로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이 직접 모든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변 대표는 매주 수요일 2시간에 걸쳐 코일링과 핀칭기법(점토 덩어리를 꼬집듯이 해 성형하는 기법)을 통해 어르신들이 만든 그릇과 연필꽃이, 접시, 화분 등 작품을 가마에 구워 다음주 중 주간보호센터를 방문, 전달할 예정이다.
다오라 도예공방에서 올해 명칭을 변경한 수주도예연구소는 도자기·도자기 유약 연구 및 교육을 하는 곳으로, 유약 연구 분야에선 전국에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유약에 대해 배우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에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그녀는 “도예연구소가 10년 간 발전·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지역 및 주변 분들의 도움이 컸기에 이에 보답하기 위해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능력기부도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시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