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자연 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현상을 분석하는 학문이라면 그 안에 숨겨진 본질을 탐구하고 깨닫게 해주는 학문이다. 즉 물질중심의 삶 보다, 가치 중심의 삶을 중요시하는 학문이다. 가정에 비유한다면 함께 거주하고 살아간다는 공간중심의 가정보다, 함께 거주하며 상호 소통하고 삶의 가치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관계중심의 가정을 중요시 한다는 학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동안 우리는 지방자치단체 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생활 편익을 위한 도시기반 시설확충 등 성장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고, 생활체육에서도 동호회원 수가 10만여명에 달하는 등 스포츠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에 대하여는 아직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였고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다.
오는 4월 15일은 수원시의회가 부활한지 만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이제 다양한 가치들로 인해 지자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면서 인문학이란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당위성이 강조되고 있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효사상과 개혁사상인 실학이 깃든 곳으로 그동안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수원화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이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삶의 가치를 찾고 시민의 행복한 삶과 균형 있는 도시발전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민선 5기를 이끌고 있는 염태영 시장도 시정목표를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으로 정하고 ‘문화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스토리텔링 사업과 사람중심 예술 창작 공간 조성 사업, 시민이 주인되는 마을 만들기, 사람이 중심 되는 도시환경 조성 등 시민에게 인기가 없는 분야지만 철학을 가지고 활발하게 시정을 전개하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우리 수원시의회에도 인문학 중심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 1일 제9대 의회에서 연구단체를 구성하여 짧은 기간에도 ‘수원시 예술 활동 활성화 포럼’을 통해 지역예술가 육성을 위해 예술고등학교 건립, 예술 동호회 재정지원, 수원예술재단 설립을 제안한 바 있고, ‘수원시 지역문화축제 발전 및 육성방안 연구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망축제로 지정한 수원화성문화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 기반을 둔 영세예술조직 활성화와 우수한 예술가들이 모여서 예술을 발표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레지던시’ 사업 활성화 필요성 등 다양한 제안을 했다.
앞으로 시의회는 인간미 넘치는 휴먼시티 조성을 위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민의 삶과 도시 발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의 소리를 의정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