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주요 골프장 사실상 ‘개점 휴업(?)’=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이날 도내 주요 골프장은 예약을 취소하는 골퍼들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관련기사 4·23면
평소 이날과 같은 보슬비에도 라운딩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풍경이라고 골프장측은 입을 모았다.
이천의 비에이비스타CC의 경우 당초 이날 오전·오후 80개 팀이 예약했었지만 50개 팀이 예약을 취소했고, 용인의 태광CC도 당초 오전·오후 60개 팀이 예약돼 있었지만 이날 비로 인해 40개 팀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의 남서울CC도 이날 오전 예약한 11개 팀 중 7개 팀이 예약을 취소했고, 오후 예약 팀도 이를 취소하는 전화가 잇따르는 등 도내 주요 골프장은 하루종일 예약 취소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방사성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많은 골퍼들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부는 우비를 입고, 커다란 우산까지 챙겨 라운딩하는 손님이 있기는 하지만 평소와 비교해서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 방사성 비 우려 시민 발길 ‘뚝’= 도내 주요 도심과 농·산촌 등은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기상청이 8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면서 이날 길거리의 시민들은 평소보다 눈에 띄지 않았다.
비를 피하기 위해 가까운 거리에도 차를 몰고 나온 운전자들 탓인 지 도로마다 차량 통행은 많았다.
수원시 인계동에 사는 지은정(30·여)씨는 “뉴스에는 이번 비가 인체에는 큰 영향은 없다고 했지만 혹시나 모를 불안감에 외출을 자제할 것을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다”며 “비 피해를 우려해 평소같으면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었을 텐데 오늘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농·축산민들은 애지중지 키운 가축이나 밭작물이 혹시나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로 오염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축사나 하우스를 보수하느라 손놀림이 분주했다.
■ 도내 126개 학교 임시 휴교= 도내 126개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이날 방사성 비를 우려해 휴교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유치원 84곳, 초등학교 41곳, 중학교 1곳 등 126개 유치원과 학교가 학교장 및 원장의 재량으로 휴교 및 휴원했다.
또 유치원 6곳,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17곳 등 43곳이 교장·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했다.
휴교를 한 유치원은 전체의 4.2%, 초등학교는 3.5%이며, 단축 수업을 한 유치원 및 초등학교를 포함할 경우 이날 휴교·단축수업을 한 유치원은 전체의 4.5%, 초등학교는 5.3%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6일 오후 긴급 공문을 통해 각 초등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 또는 단축 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