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중동평화 로드맵”, “두산 박용성 회장, 정부가 로드맵을 빨리 만들어야 모든 것이 풀릴 것”, “통합연대는 신당 창당 로드맵을 제시”, “고 건(高 建) 국무총리는 북핵문제와 관련, 한국이 제안한 로드맵을 미국이 긍정검토 했다고...”
요즘 난데없이 신문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로드맵(roadmap)’이다. 직역하면 ‘어디를 향해 가는 길’ 혹은 ‘도로지도’이지만, 기사에서 쓰이는 뜻은 ‘어떤 일의 기준과 목표를 만들어 놓은 것’을 의미한다.
초행길에 지도가 없다면 목적지에 가기까지 시행착오와 고생, 또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일의 타당성, 중요도, 일의 흐름 등을 조사하여 미리 기준점을 만들어 하는 것을 바로 로드맵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목표달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을 하나의 도식화한 표나 그림 혹은 주제어 몇 가지로 표현하여 이미지化한 것을 로드맵이라고 한다.
로드맵이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새삼 우리 언론의 대미의존도(?)를 생각하게 된다. 부시의 ‘중동평화로드맵’발표 이후 국내언론은 마치 대단한 신조어를 발견한냥 각종 기사에서 ‘로드맵’을 남발하고 있다.
그와 유사한 것이 바로 ‘게이트(gate)’다. 닉슨의 ‘워터게이트’사건에서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로 이어지며, ‘게이트’는 각종 비위 사건을 상징하는 코드가 돼버렸다. 국내 언론 역시 각종 비리사건에 대해 ‘게이트’ 명명을 주저하지 않는다. ‘정현준게이트’ 등 각종 게이트가 난무했던 DJ정권은 심지어 ‘게이트공화국’으로 불릴 정도였다.
노무현 정권에서도 ‘게이트’는 그칠 줄을 모른다. 현재는 분야를 막론하고 ‘로드맵’ 이 창궐하는 한편, ‘굿모닝시티게이트’가 지면을 뒤덮고 있다.
최준영/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