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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석해균 프로젝트

삼호 쥬얼리호의 선장으로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탄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는 군의관이 아닌 민간인 자격으로 현지에 파견됐던 아주대 이국종 교수다. 이들은 서로를 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총을 들고 위협하는 소말리아 해적들 앞에서 큰 소리를 치는 석 산장을 추켜 세우자 석 선장도 되받아 그런 사람을 살린이가 이 교수 아니냐며 맞장구를 친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방송프로그램에서다.

석 선장의 용기 못지 않게 석 선장을 살려낸 이 교수의 의술 또한 우리나라 의술을 세계 만방에 과시한 기회가 됐다.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데 외상 분야 개척자 이면서 특히 총상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의 의술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1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는 경기도와 아주대병원간 ‘중증외상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석해균 프로젝트)’ MOU에 참석한 이국종 아주대학교의료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은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선진의료시스템으로 발전하는데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10여 년간 탁상회의만 했었는데 이제야 현실화됐습니다”

MOU에 따라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응급구조사 또는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 응급실에서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 헬기를 요청하면 아주대 중증외상팀이 사고현장 또는 해당 병원에 헬기로 찾아간다. 중증외상팀의 출동으로 환자는 이송중에도 치료가 가능하고 병원에 신속히 도착할 수 있어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센터장은 MOU체결에 앞서 사례 및 경과보고를 통해 안산 풍도와 용인, 이천에서 지게차나 5t트럭에 깔려 척추가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되는 등 생명이 위중했던 환자 3명을 구급헬기로 이송해 살려낸 사례를 사진을 곁들여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프로젝트를 위해 의료진이 헬기강하 훈련까지 받았다고 했다.

프로젝트에 운용되는 AW139 헬기에는 인명구조를 위한 인양기, 심실제동기를 비롯한 응급의료세트(EMS)가 갖춰져 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한해동안 중증외상으로 사망한 환자는 2만8천359명이었고 이중 32.6%인 9천245명이 신속한 구조와 치료가 있었다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실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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