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년째 진척이 없는 고양 한류월드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2008년 5월 착공한 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난에 허덕이며 3년째 제자리걸음인 1구역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정상 추진하기 위한 자금확보 방안을 강구중으로 이달말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도가 추진중인 한류월드 조성사업은 5조9천400억원(공공 1조440억원, 민간 4조8천960억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 99만4천여㎡를 1~3구역으로 나눠 ‘한류(韓流)’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1구역과 2구역 모두 사업자가 토지매입비 중도금을 제때 내지 못해 계약 해지를 당했거나 당할 처지에 놓이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그나마 숙박시설과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3구역만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한류월드 사업이 난항을 겪게 된 것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은행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막히면서다. 1구역 사업자인 한류우드㈜는 2006년 5월 테마파크(24만㎡)와 상업시설(4만2천㎡) 28만2천㎡를 1천888억원에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뒤 1천449억원을 납부하고 2009년 9월부터 중도금 381억원을 연체하고 있다. 도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돼 보인다. 미납 토지대금보다 한류우드가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4천억원에 달하는 추가 사업비를 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업성만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PF대출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경기도는 한류우드와 부지공급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사업자를 공모할지, 아니면 외국투자 자본을 유치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안되면 한류월드 전체 사업이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테마파크 사업비 조달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2구역 역시 사업자인 일산프로젝트㈜가 2008년 8월 9만7천여㎡에 대한 부지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10%) 594억원만 내고 나머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계약해지를 당해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한류월드 사업 가운데 그나마 진척을 보이는 것은 호텔 건립사업과 공공시설 유치사업이다. 호텔사업의 경우 2구역 숙박시설용지 7천195㎡에 ㈜대명레저산업이 지난해 6월 특2급 관광호텔 건립공사를 시작해 201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구역 1만458㎡ 숙박시설용지는 지난해 2월 도와 인터불고 그룹이 특1급 호텔을 짓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이 진행중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한류월드 사업의 성패는 핵심사업인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자금 확보다. 한류의 메카로 상당한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도가 어떠한 해법을 가지고 대책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