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수원화성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하는 제7회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주말인 오는 30일 오전 열린다. 오전 9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출발해 팔달산 성신사~서장대~장안문~연무대~봉돈(봉수대)~행궁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행사는 얼마 전 방화수류정과 서북공심돈이 국가보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더욱 뜻이 깊다. 사실 수원사람들은 화성을 늘 보아오는 터라 무심코 지나치거나 그 아름다움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면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
특히 이번 수원화성돌기 행사는 무료이지만 참가자들을 위한 상과 경품이 많이 걸려 있다. 단체상으론 최대 참가학교상과 질서유지학교상이 준비돼 있으며 텔레비전, 냉장고, 전자레인지, 자전거, MP3 등 푸짐한 경품이 걸려있어 또 다른 즐거움도 준다. 뿐만 아니라 이 행사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남겨 놓았다가 6~7월 중 본보가 실시하는 ‘수원화성 愛 동영상/사진 공모전’에 응모해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핀 화성을 걸으며 정조대왕의 효심도 느끼고 가족간의 정도 더욱 돈독하게 다지면서 경품을 타는 행복도 얻는다면 일석삼조가 아닌가.
화성은 부친 사도세자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인해 정조의 명으로 축성된 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단순히 효심만으로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과 인력이 투자된 화성을 쌓았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학자들은 정치개혁의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고 말한다. 당시 조선시대 정치상황은 정조가 등극하고 나서도 한참동안 노론벽파들의 세상이었다. 정치권력은 물론 상권까지도 노론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왕이 머무는 공간에 자객이 침입하는 일까지 벌어졌겠는가?
정조대왕은 약해진 왕권을 강화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 위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고 화성을 쌓기 시작하는 것이다. 성을 쌓으면서도 일꾼들에게 적지 않은 노임까지 지급한다. 이어진 능행차 때는 길에서 직접 백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격쟁(擊錚)을 허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화성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당대의 역사가 응축된 현장이다. 많은 도민들이 수원화성돌기에 참가해 역사를 배우고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