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시로 알고 있는 화성시가 재정난에 빠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역개발이 취소되고 예상했던 세입이 막히면서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허덕이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줄어든 수입에 맞춰 살림살이는 축소하려는 눈물겨운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에 발생한 재정결손액 1천684억원을 모두 3차례에 걸친 감액추경을 통해 1천139억원의 세출을 줄이고 나머지 545억원은 2011년 예산을 앞당겨 쓰는 방식을 통해 극복했다. 근본적인 재정난 치유를 위해 시는 시의회와 손을 맞잡고 자그마한 것부터 초긴축 경영을 통한 예산절감에 적극 나선 것이다.
우선 시의원과 장기 근속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를 연기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30년 이상 장기근속자 7명의 해외연수를 위해 배정한 5천600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 연수를 1년간 유보했다. 시의회도 지난 3월 22∼25일 계획돼 있던 3박4일간의 일본 해외연수를 무기한 연기해 4천여만원의 연수경비를 절약했다.
시는 또 직원 출장용 소형 승용차 구입을 위해 이동시장실로 활용하던 9인승 승용차를 올해 초에 매각처분한데 이어, 시 산하 8개 공기업의 인력(18명) 재배치를 통해 5억원의 예산을 줄였다. 지난 2009년 말부터 자동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시는 운영 중인 관용차량 126대를 세차해 2천800여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과천시는 관용차량과 사무기기 등 공용물품 사용기간을 규정보다 1∼5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공용물품 구입 날짜와 성능, 기능성 등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이 규정기간을 초과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승용차는 내용연수 보다 2∼3년, 쓰레기수거차량과 제설차 등은 4년 이상 더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터, 복사기, 팩시밀리 등 사무용품도 1년 이상 연장 사용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공용물품의 내용연수를 연장하는 내용의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마련해 오는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오래쓰고’ ‘아껴쓰고’ ‘시 예산낭비’ ‘스톱’의 약자로 시는 관용자동차 관리규칙 등을 개정해 공용물품의 내용연수를 1∼5년 연장하게 된다. 시는 오아시스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연간 6억4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긴축재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넘어보려는 지자체의 노력이 정착되고 또 시민들의 생활로 파고들어 근검절약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