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 온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서울 여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어리버리하던 그녀에게 뒷자리에 앉은 ‘진덕여교 의리짱’ 춘화가 호감을 보이면서 못난이 장미, 욕쟁이 진희,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복희, 얼음공주 수지 등으로 이뤄진 패거리에 끼게 된다.
이들 7명의 조직의 이름은 ‘써니’.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돼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그로부터 25년 후, 나미는 우연히 병원에서 춘화를 보고 그녀가 2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춘화로부터 옛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는 부탁을 받은 나미는 추억 속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써니’는 80년대 찬란한 학창시절을 함께한 7명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아픔이 교차하던 10대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모든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자극하며 유쾌한 추억을 선사하는 영화다.
특히 영화와 동일한 제목 보니엠의 ‘써니’를 비롯해 영화 ‘라붐’의 명장면과 함께 사랑 받아온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 턱앤파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 등 친숙한 멜로디의 팝송과 나미의 ‘빙글빙글’, 조덕배의 ‘꿈에’, 마그마의 ‘알 수 없어’ 등 당시 히트가요들이 80년대를 새롭게 재해석해낸 미술과 의상 등의 화려한 볼거리와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한다.
2008년 83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히트를 친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강 감독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떠나 사람에 관한 이야기, 눈부신 학창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의 25년 후 변화된 모습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여고생 ‘써니’의 멤버로 심은경(나미), 강소라(춘화), 김민영(장미), 박진주(진희), 남보라(금옥), 김보미(복희), 민효린(수지) 등 7명의 신세대 배우들이 발탁돼 개성만점 칠공주 캐릭터를 선보인다. 25년 후의 칠공주의 멤버로 유호정(나미), 진희경(춘화), 고수희(장미), 홍진희(진희), 이연경(금옥), 김선경(복희) 등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과거 칠공주들의 찬란한 추억과 25년 전 헤어진 친구들을 찾아가는 현재 과정이 교차되며 전개되는 영화 ‘써니’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2인 1역으로 연기한 선후배 배우들의 싱크로율을 맞춰보는 재미도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