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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가족은 소중한 ‘행복파트너’

 

얼마 전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 하나. 장성한 딸이 아버지와 언쟁 중 딸은 급기야 아버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한다. “아버지는 도대체 우리 가족의 비전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어요?”

이야기를 듣던 이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준 아버지의 현답. “이 몹쓸 딸아, 이 아비는 평생 나를 죽이고 네가 ‘비전’이라는 그 어려운 말을 쓸 수 있게 가르쳤다.”

가정의 달 5월, 꽃집은 단 며칠간이라도 활황을 이룰 것이고 또 식당은 가족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로 북적댈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우리네 가정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안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정의 위기, 가족의 해체는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안 될 만큼 어느새 사회현상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위기,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가정, 내 가족을 뒤돌아보라.

엄친딸, 엄친아에 치여 기죽어 있는 아이들은 존경과 감사 대신 원망과 짜증으로 부모를 대하고, 치열한 경쟁의 한복판에 있는 아버지들은 가족을 대면하기 조차 힘들다. 가족간의 끈끈하고 친밀한 관계야 말로 우리네의 고단한 삶을 지켜주는 존재의 피부일터인데 그 피부가 점점 얇아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위기 타개책으로 전문가들은 가족간의 ‘대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보면 숨어있던 가족간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준비 안 된 대화가 얼마나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늦은 밤 귀가한 아버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 방에 들어가 ‘공부 열심히 해라’라며 어렵게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면 아이는 뾰로퉁한 얼굴로 ‘지금 하고 있잖아요’라고 말하며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웃지 못 할 이런 상황이 우리네 가족 간 대화의 실체다.

관심의 수단으로 대화를 택하기 전에 진정한 대화를 위해 내 부모, 내 아이들에게 따듯한 관심의 촉수를 세우고 있어야함이 우선이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 전권을 필사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자식들에게 한 가지 일에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가르치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일성이지만 아비의 창작의 고통을, 정신세계에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 숨어있었을 것이다. 얼마 전 한 금융회사 광고를 보니 ‘행복파트너’라는 말이 나온다. 정말 우리네 가족에게 절실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름다운 5월에 우리 가족만의 행복파트너의 날을 만들어보자. ‘아버지와 딸’의 날, ‘어머니와 아들’의 날, ‘옥경씨와 태준씨’ 부부의 날….

그래서 이 날 만큼은 행복을 주고 행복을 받을 파트너에게 무한 관심을 갖고 곁에 다가서 보자. 관심의 크기 만큼 가족의 행복도 커지리라 굳게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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