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경기교육이 또 한차례 요동칠 태세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2년을 맞아 발표한 경기교육의 6대 향후 과제에 대해 “‘경기도를 혁신교육 선진자치지역’으로 만들려는 방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으로 엇갈린다.
김 교육감이 구상 중인 6대 과제 가운데 핵심은 ‘중.고교 교육과정의 개편’, ‘교원 선발 시 인성.자질 검증’,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조기 실시’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창의.지성교육을 강조하는 ‘경기형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차원에서 중학교 3년, 고교 3년의 현행 ‘3+3 체제’ 교육과정을 중학교 3년 및 고교 1년, 고교 2년으로 나누는 ‘4+2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교육계의 관심 사안은 ‘4+2 체제’로의 전환이다. 전반기 4년은 ‘창의.지성교육 과정으로’, 후반기 2년을 ‘창의형 진학.진로과정’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3+3 체제의 4+2 체제 전환은 중1~3학년과 고교 1학년은 대입과 거리가 있는 시기이므로 창의.지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고교 2~3학년은 진로를 감안해 창의성 진학 진로를 시키자는 취지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입시위주 교육 탈피를 위한 교육과정의 개편에 일부분 찬성하기는 하나 교육계 전반의 심도있는 논의과정 없이 섯부른 교육과정 개편논란은 교육계 일선의 혼란만을 부채질 할 뿐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하교 부터 입시위주의 교육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창의와 인성교육을 충분히 거치게 한뒤 입시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의 변화에 대해서는 일부 찬성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전과정이 입시위주의 교육에 함몰돼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 인성을 그르칠 수 있는 개선방안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 도교육청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병래 도교육청 대변인은 “앞으로 추진할 6대 중점 과제는 현행법과 규정 내에서 모두 실현 가능한 것”이라며 “교육과정 개편은 6-3-3-4로 돼 있는 현행 학제를 개편하는 것이 아니고 교육과정 개편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교육계가 머리를 맛대로 논의할 시기라고 본다. 수 십 년간 내려오고 있는 교육과정의 표본이라고 할지라도 시대에 맞게 고쳐나가는 것은 교육 책임자들의 의무다. 학과목을 조정하는 일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