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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은 매년 5월 15일로 세종대왕 탄신일의 양력 환산일이다. 1958년 당시 강경여고(강경고의 전신) 청소년적십자(JRC. 현 RCY) 단원들이 병석에 누워계신 선생님을 방문해 위로하고 퇴직한 은사들을 찾은 데서 비롯됐다. JRC단원들은 해마다 이 행사를 이어오다 1963년 단장인 윤석란(13회 졸업)의 주도로 ‘은사의 날’을 제정할 것을 결의했고, 그 해 5월 26일 첫 행사를 가졌다.

은사의 날 행사는 이듬해 전국 543개 학교로 확대됐는데 그해 은사의 날이 ‘스승의 날’로 바뀌고 날짜도 5월 26일로 정해져 제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거행됐다. 1965년에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이 스승의 날로 정해졌다. 유신정권 시절이던 1973년 학생들의 집회 불허 등 방침에 따라 스승의 날이 폐지됐으나 한국교총 등이 거세게 반발해 9년 뒤인 1982년 국가지정 기념일로 정식 선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스승의 날은 1982년을 원년으로 계산해 3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스승의 날을 맞은 교사들은 전혀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하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스승의 날이 언제부턴가 교사들이 눈치(?)를 보는 날로 돼버렸다. 촌지와 값비싼 선물이 오가는 것이 문제시되면서 부터다. 특히 올 들어 체벌금지가 전격 시행되면서 교권은 더욱 약해지고 교실 붕괴의 우려마저 높아졌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실제로 교사들의 사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교총이 교원 1천7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교직의 만족과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79.5%로 나타났다. 앞선 2009년과 2010년 조사 당시에 55.3%와 64.3%에서 3년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교원들은 사기가 크게 떨어진 원인으로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에 따른 학생에 대한 권위 상실’(40.1%),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28.9%), ‘수업및 잡무 등 직무에 대한 부담’(14.9%) 등을 꼽았다. 학생 지도의 애로사항으론 ‘체벌금지 이후 학생지도력 약화’(34.1%),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19.9%),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 학생태도’(16.8%) 등이 지적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랑한다, 얘들아! 고마워요 선생님!’을 5월 한 달간 전국 16개시도 교육청과 180개 교육 지원청에 내걸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도 ‘행복한 선생님이 행복한 교실을 만듭니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선생님 존경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왠지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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