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송호수는 의왕시 초평동에 있는 저수지로 제방은 수원시와 접해 있다. 한때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수질 오염도가 심각한 죽음의 호수로서 지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특히 부곡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면서 수질개선이 이뤄져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왜가리·두루미· 청둥오리·원앙(천연기념물 327) 등 각종 철새들도 이곳에 찾고 있다. 도시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수면이 넓어 호반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붕어·잉어 등이 많이 잡혀 낚시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철 1호선 의왕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왕송호수 주변에 철도박물관·백운호수·청계사 등의 관광지가 있어 저수지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왕시는 이 일대를 환경생태공원으로 꾸미기 위해 2001년부터 토종 꽃과 식물을 중심으로 한 자연학습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왕시가 초평동 왕송호수 주변 철도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레일바이크를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의왕시민모임 등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본보 13일자 22면)
의왕시와 왕송호수 주변 초평동과 월암동 주민들은 왕송호수 주변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되면 우선 차도는 물론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들어서게 돼 지역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은 레일바이크 운영에 필요한 인력 등 고용창출에 효과가 있고, 관광객이 증가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시민단체는 철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들의 삶터이자 시민의 휴식처인 왕송호수에 설치되는 레일바이크 설치는 생태를 교란하고 환경을 파괴할 것이 자명하다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민들의 주장이나 환경보호를 외치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은 모두 타당성이 있다. 문제는 어떻게 자연환경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의왕시는 환경훼손 없이 산책로 등 친환경 기반시설과 함께 병행 조성하기 때문에 오히려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될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신중한 검증과 함께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의견 등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는 자세다.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머리를 맞댄 채 논의를 하다보면 좋은 대안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