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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검은바람 까마귀

열대성 나무 장사가 돈이 될거라는 얘기가 나돈지는 꽤 됐다. 열대,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에 대비해 열대기후에 맞는 식물들을 미리 선정해 재배해 두면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한반도의 열대화는 어느 정도 진행 중일까. 국토해양부는 지난 11일 남해 동부해역에 서식 중인 해양생물이 모두 1천846종으로 확인돼 서해·남해의 5개 해역 가운데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세계에서 처음 보고되는 신종생물 1종과 신종후보군 2종 및 국내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된 미기록종 생물 3종이 발견돼 해당 지역의 아열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남해 동부해역 34개 정점에서 조사한 결과 남해 상주와 거제 연안에서는 그간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미기록종인 갈치베도라치와 갯가재류 등이 각각 출현하는 등 아열대 생태계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 대부도에 열대, 아열대 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검은바람까마귀’가 날아와 먹이를 찾는 모습이 언론에 실렸다.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57·안산시 환경정책과) 씨는 “대부도 일대에 갯벌과 습지가 잘 보존돼 있어 철새와 희귀 조류가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검은바람까마귀’는 중국 동남부, 동남아시아 등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새다. 기후변화가 국내 먹거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농작물 재배지 북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과의 경우 예전에는 대구가 대표적인 주산지였으나 지금은 더이상 그렇지 못하다. 최근 30여년동안 대구의 사과 재배 면적은 623ha에서 157ha로 약 75%나 감소했다.

수산업에서도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의 연근해 어획량은 최근 30년동안 6만2천t에서 11만7천t으로 약 90% 증가했으나 지난 1980년 약 10만t 잡히던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2009년에 약 1t 잡는데 그쳤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2011~2020년)’을 수립하고 나선 것은 기후변화가 국내 먹거리 환경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세상에서 살아 갈 날도 머지 않았는가 보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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