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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문화교육, 편견과 차별 없애야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난히 단일민족이라는 의식이 강하다. 5천년 넘게 같은 지역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아는 이들은 단일민족이라는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왜냐하면 우리민족은 고조선 시대로부터 끊임없는 외부와의 전쟁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전쟁은 민족을 섞는 역할도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주변 민족과의 전쟁을 수없이 겪은 데다 활발한 국제교역까지 실시했던 우리민족은 순혈 100%의 단일민족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외국인을 시조로 삼는 성씨도 많다.

그런데다 최근 외국인근로자 대거유입과 국제결혼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이런 시점에서 본보가 가정의 달을 맞아 연재한 기획진단 ‘도내 다문화교육, 이대로 좋은가?’시리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시리즈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 2008년(4월 기준) 4천307명, 2009년 5천729명, 2010년 7천176명, 올해 8천586명으로 매년 1천여명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다문화학생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교현장에서는 편견과 차별의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다문화학생의 증가와 함께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넓어져야 함에도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게 경기다문화사랑연합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이들이야 철이 없으니 그런다고 쳐도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피부색과 언어.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편견을 갖고 다문화 학생들을 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 큰 문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다문화 청소년들이다. 도내 결혼이주민가정의 자녀는 지난해 기준으로 2만9천953명으로 이중 학령기에 속한 학생들의 수만 1만2천337명에 이른다. 그러나 5천여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앞으로 한국사회의 일부가 될 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조차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데 교육에서 소외된 다문화 청소년들의 앞날은 더 험난할 것이다. 실제로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패거리를 이루고 우범지대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유가 문화적 차이와 언어소통의 어려움 등이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진정한 다문화사회가 되려면 피부색과 언어·문화의 차이를 존중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인식 변화, 지원 확대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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