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가 2050년이면 전 세계 국가 중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2011년도 ‘고령화 진전에 따른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전망한 결과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데 프랑스가 154년, 미국이 94년 등 비교적 장기간이 소요됐으나, 우리나라는 불과 26년만에 초고속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노령화 문제에 대해 아직 우리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간과하고 있는 부문이 산업부문이다. 지난 20세기 후반 역경의 시대를 모두 헤쳐내고 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중소기업 창업 1세들의 노령화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20대에 소기업으로 창업해 결국 성공을 이뤄낸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 20~30대 청년창업이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현재 세계 10위권의 우리나라 경제를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 창업 1세들마저 노령화로 무너져버린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밝은 미래는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산업부문의 노령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창업 2세의 육성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창업 1세대들의 노하우가 온전히 전수될 수 있고 창업 1세대 중소기업이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필수전략은 바로 창업 2세대들의 올바른 육성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2세 육성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모두가 당연시 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CEO들의 2세 육성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풍토이다. 젊은 세대들이 가업승계 차원에서라도 이어 받아 발전시키지 않으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더욱이 경기지역 중소기업 현장을 매일 누비고 있는 내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몸소 느끼는 중소기업 창업 1세대 노령화의 심각성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문제의 절박성을 창업 1세대들이 예전부터 인식해 해결해 보려 했으나 마땅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2011년 초 설립해 일반 창업자 뿐만이 아닌 경영후계자들에 대한 제2의 창업과정을 별도 개설했다. 경영후계자들이 차세대 CEO로서의 리더십 및 경영능력 배양을 통해 진정한 경영자로 다시 태어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창업 1세대와 2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과정을 필두로 기업진단 기법을 통한 ‘내 기업 분석’ 및 현장컨설팅 등 경영과 관련된 현장지식과 경험을 사관학교식 특화교육을 통해 철두철미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산업첨병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다. 특히 창업 2세가 주체가 돼 내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내 기업의 미래성장 전략까지 손수 수립해봄으로써 창업 2세가 기업의 주인이라는 인식과 함께 기업 자체적으로도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는 점에서 100년 이상 생존가능한 글로벌 강소기업의 꿈을 가진 창업 2세들의 ‘청년창업사관학교’ 경영후계자 과정 입소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삼성을 손꼽는다. 하지만 1970년~80년대 삼성 창업자인 故 이병철 회장의 삼성재직 시절만 해도 삼성은 국내에서만 굴지기업이었을 뿐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은 아니었다. 바로 이런 기업을 신성장 사업 발굴을 통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전 세계적인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은 바로 창업 2세대인 이건희 회장인 것이다. 중소기업에서도 경영후계자에게 기업가 정신 함양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제대로 된 교육훈련을 통해 진정한 경영능력을 배양한다면 제2, 제3의 ‘이건희’ 회장이 배출되리라 믿으며, 더 나아가 미래의 중견기업과 글로벌 대기업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창의와 도전의식이 살아있는 열정적인 창업후계자들이 많아지기를 진정으로 기대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려는 원대한 꿈의 시작을 중진공과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