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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공직협의 사과를 평가한다

안양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일부 동료 공무원이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제가 된 뇌물수수사건은 시내 비산동 소재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 전 건설교통국장 등 간부급 직원이 구속된 일로 안양시 전체 공무원의 명예와 시정의 신뢰를 일거에 실추시킨 바 있다.
공직협은 사과문에서 “사전에 부정한 행위를 막지 못하고, 이번 사건에 공무원이 연루돼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염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송구함을 표합니다” 라고 속죄하고 있다.
일견 공직자사회는 연대감과 함께 단결력이 강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개별성이 한층 강하고, 민선 이후로는 파벌까지 생겨났다.
그런데도 동료직원의 잘못을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대시민 사과를 한 공직협이고 보면 이번의 공식사과는 희소가치를 떠나 그 대범성을 평가할만하다. 공직협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안양시에서는 두 번 다시 부정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우리는 그들의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고자 한다.
매우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약속의 개념이 있는지 조차 의심할 정도다. 정부의 대국민 약속, 정치인의 일상적인 식언, 재계, 교육계, 노동계, 심지어는 일반끼리의 약속조차도 지켜지기 보다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약속의 휴지화는 불신의 동인이 되고, 불신이 또 다른 불신을 재생산하면서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사회를 만들고 말았다. 공직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인사제도와 직제 시스템이 바뀐 데다 능률위주의 평가 제도까지 도입되면서, 생사고락(生死苦樂)을 미덕으로 삼던 인간적 동료의식은 사라지고, 냉혹한 경쟁자 관계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료의 불행은 나의 기회로 여기는 경향마저 생겨났다.
인간은 실수하는 동물이다. 또 직무상 부여된 권력이 있는 곳에 유혹이 뒤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안양시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한 약속 그대로, 실수를 극복하고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우리는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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