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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북부, 이번엔 조류인플루엔자인가?

구제역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조류인플루엔자(AI)다. 경기북부 지역인 연천군 미산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18일 낮 12시쯤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된 닭살처분을 하던 중 약 300여m 떨어진 산란계 농장에서 닭 1만9천5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 고병원성 AI로 판명났다고 한다.

같은 날 백석리 인근 또 다른 농장에서도 3천197마리가 AI가 의심돼 모두 살처분 했다. 4만여 마리가 넘는 생명이 순식간에 죽었다. ‘살처분’! 참으로 끔찍한 단어이다. 소를 제외한 가축들은 산채로 구덩이에 묻는 생매장이다. 사람으로서 할 짓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이처럼 AI가 인근 포천 등지로 확산될 기세를 보이자 방역당국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의심이 되는 닭과 가금류에 대해 일제히 살처분을 시작하는 등 조기진화에 나섰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안에 있는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고 이동초소도 12곳으로 늘려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본보 보도(5월20일자 1면)에 따르면, 올 들어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1월 파주와 양주, 2월 동두천에 이어 네번째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모두 7만6천700마리가 살처분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경기북부에서 가축들의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고양, 파주, 연천, 포천은 주요 겨울철새 도래지 가운데 하나로 철새를 통해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지금은 분명 겨울철도 아닌데 AI가 창궐하고 있다. 지난 1월 경기북부 파주시 광탄면과 양주시 남면의 산란계 농장에서 각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 당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시료를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규정에 어긋난 잔반, 음식물 찌꺼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도에서 30분간 끓여서 보관했다 먹어야 하는 데 이들 농장들은 생잔반을 노천에 방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AI나 구제역 등 질병이 발생 한 후에야 방역을 하고 살처분을 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가축질병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단기간에 키워져 사람들의 식용으로 죽어나갈 가축들이지만 좁고 밀폐된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육되면 없던 병도 새로 생길 수밖에 없다. 매번 입으로만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지 말고 이제 정말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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