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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 ‘강소농’이 들려주는 희망 메시지

 

올해 봄 기운이 완연한 지난달 말 양평의 한 오이재배 농가를 방문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여기저기 비닐하우스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하우스 내 온도 등 작물재배 환경을 확인하고 일에 몰두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농장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천안에서 오토바이 수리 점을 운영하다가 큰형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사업을 정리하고 지난 93년 양평으로 귀향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땐 농사 기반도 열악하고 경험도 없어 오이재배의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닥치기도 하고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주저앉고 싶은 때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농사로 성공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 실패의 경험과 노하우는 현재 2천800평의 오이를 재배하면서 2009년에는 무농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인증 차별화를 통해 억대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어엿한 농업경영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그의 계획과 목표는 생산규모를 더 늘려서 겨울철 농한기 소득 작물인 씀바귀와 쌈 채소도 재배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 소득원으로 딸기 체험농장 운영 등을 경영목표로 세워 꾸준히 달성해 보다 강한 농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현장의 사례가 요즘 우리 농업의 화두로 떠오르는 강소농(强小農)의 본보기라 보여진다.

강소농은 꿈과 열정,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농업이 가지고 있는 영농규모가 작다는 취약점을 극복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를 육성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농업’이라 하면 빈곤하거나 중노동 등 다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 소득 1억원 이상인 농가들이 다수 생겨나면서 농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부농’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농가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면 된다’는 의욕을 불러일으켜 매년 10% 이상 농가소득 증대로 모두가 잘 사는 농촌을 만들고자 올해 농촌진흥청에서는 강소농 육성에 최대 주안점을 두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농업에서 꿈과 희망을 갖고 성공한 10만 농가육성을 목표로 강력히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농업구조는 영농규모가 작은데다가 농가의 개인역량에 따라 동일한 규모에서도 소득수준이 큰 차이를 보인다. 고령화와 소득 감소로 점점 힘들어하는 농가가 있는 반면 우수한 경영능력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늘어가고 있다. 이에 농가 개개인의 우수한 경영역량을 극대화시켜 농산물을 생산만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한 단계 발전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마케팅 하는 능력까지 키워주면서 변화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이 강소농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필요한 교육과 문제해결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 그리고 정책지원까지 병행된다면 농업에서 꿈과 희망을 찾아 성공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또한 부농의 꿈을 갖는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 우리 농업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 농업의 부흥은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는 촉매제 역할을 해 시장개방과 고령화로 침체기를 거듭하고 있는 농촌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 역시 우리 농업·농촌이 성장하는 근간이 돼 농업인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질 것이다.

이 같이 농업경영체 스스로 꿈과 비전을 갖고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해 나간다면 작지만 강한 농업, 성공적인 ‘강소농’ 정착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한국 농업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며, 다시 한번 르네상스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우리 농업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강소농 육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잘사는 복지 농촌을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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