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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군 화학물질 매립 철저히 규명해야

주한미군이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에 이어 부천시 오정동 옛 미군기지(캠프 머서)에도 화학물질을 묻었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오면서 인근 주민들이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천지역 시민ㆍ환경단체들은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부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지난 2009년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ㆍ벤젠ㆍ구리ㆍ납ㆍ아연 등이 검출돼 기지 내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거지역인 산곡4동 경남ㆍ한신아파트 주변 지역 TPH가 기준치보다 최고 32배나 높게 나와 유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리나 납, 아연, 등 중금속도 각각의 기준치에서 2.4∼12배까지 검출됐다.

이외에도 동두천 미군부대 등에서도 고엽제, 유독 화학물질들에 대한 매립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한 미군의 폐기물 매립, 방류는 화학 물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주한미군 용산기지 영안실에서 독극물인 포르말린 용액 470병을 한강에 무단 방류한 사건은 주한미군의 오염물질 관리 소흘을 지적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건축 폐기물 불법 매립도 문제가 됐다. 동두천에 있는 ‘캠프 케이시’, ‘캠프 호비’에서도 지난 1997년~1998년 미 2사단이 건축 폐기물인 아스콘과 콘크리트등을 인근 야산에 몰래 버리다 언론에 적발된 바 있었으며 1999년엔 평택의 미군 오산기지에서도 불법 폐기물 매립이 적발된 바 있다.

화학물질 매립의혹이 제기된 캠프 머서는 1992년 철수하고 그 자리에는 현재 한국군 공병단이 들어서 있다. 40여만㎡에 이르는 캠프 머서는 지난 1954년 창설 당시 미군 화학부대였으나 경북 왜관으로 이전하고 미군 공병부대가 1992년까지 머물렀다. 부대 주변은 과거 농경지였으나 1980∼90년대 개발 열기로 지금은 빌라와 연립주택 등이 빽빽히 들어선 주택지역으로 탈바꿈했다.주민들은 부대 안에 화학물질을 매립했다는 증언에 충격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조속한 확인작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미군과 현재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부대, 부천시가 공동으로 현장을 조사해 증언이 사실이고 오염피해가 발생했으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맹독성 화학무기인 고엽제를 남의 나라 땅에 몰래 묻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미국 정부는 고엽제 매립에 관한 자료를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 또 사실로 확인될 경우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미군이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이런 사고가 계속되다 보니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꼭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례를 봐도 많은 주한미군 기지가 오염됐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 참에 칠곡과기 부천뿐만 아니라 동두천, 파주 등. 전국의 모든 미군기지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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