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인의 향기
이수광 글|미루북스 346쪽|1만5천원.
조선을 울린 여성 26인의 사랑과 한(恨)의 역사, 애사를 다뤘다. 조선 여인들의 사랑과 삶을 통해 조선사회를 살피고 있다.
조선 시대를 관통해 온 지배 이데올로기는 ‘예(禮)’. 이 때문에 조선 여인은 정절을 강요받았다. 철저하게 부모와 남성, 자식을 위해 살아야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조선 여인들을 매난국죽(梅蘭菊竹)으로 표현한다. 매화의 은은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난초의 그윽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국화의 깨끗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대나무의 푸르른 향기를 지닌 여인으로 나눴다. 그래서 이 책도 4부로 구성, 왕비에서 천민 여성가지 조선여인 26명의 사랑과 한을 유려한 문제로 복원시켰다.
특히 이 책은 철저한 남성 위주의 신분사회에서 가슴 절절한 사랑을 했던 조선의 여인들, 역사에서 그다지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던 여인들의 이야기와 기록만을 취합해 조선시대를 ‘애(愛)와 애(哀)’의 관점에서 살폈다.
이 책에 등장한 여인들은 그동한 역사서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졌거나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은 인물들이다.
단 한 번 사랑을 나누었기 때문에 평생 동안 님을 그리워하면서 절개를 지킨 여인,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목숨까지 버려야 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중앙일보 신춘문예 <바람이여 넋이여>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특히 저자는 팩션형 역사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은 책으로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신의 이제마>, <정도전>, <조선 명탐정 정약용>, <대한민국 12비사>, <조선을 뒤흔든 21가지 재판사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