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1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영화] ‘사랑해’ 백번 외쳐도 부족한…신작 마마

싫건 좋건 나와 닮은 어머니 이야기
세가지 색깔로 다양한 공감대 이끌어
엄정화·전수경·김해숙 등 실감 연기
가슴 찡한 눈물과 뭉클한 웃음 선사

 

■ 마마/ 1일 개봉

‘어머니’라는 존재는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에게 복잡한 감정을 안겨 준다.

늙고 병악한 어머니를 볼 때는 가슴이 미어질 듯한 슬픔과 함께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언쟁이라도 벌일 때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울컥 짜증이 치밀기도 한다.

좋았다가 싫어지다가도 다시 미안해 지는 존재인 어머니. 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자신과 가장 닮은 사람이라는 것.

다음달 1일 개봉하는 영화 ‘마마’의 이야기도 싫건 좋건 닮아 있는 ‘나와 어머니’ 그 사이에서 시작된다.

‘마마’ 속 세 쌍의 어머니와 자식들은 무한한 사랑을 줄 수도,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깊은 상처를 새겨 줄 수도, 함께라면 못 할 게 없는 최상의 팀웍을 가진 파트너일 수도, 남녀간의 로맨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지상 최고의 애정으로 맺어진 사이일 수도 있는 다양한 드라마를 재미있게 펼쳐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어머니’를 생각하게 만들고, 세상 모든 어머니 이야기 중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결국 ‘나와 어머니’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궁극의 모정을 선보이는 엄정화-이형석 모자의 경우, 불치병과 싸운다는 출발점은 여느 영화와 같지만 희망으로 똘똘 뭉친 막강 2인조의 파워를 자랑한다.

일찍 닥친 이별에 눈물 흘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래 한번 해 보자, 자식과 함께 살아보자’라는 말로 집약되듯 서로를 위해 불확실한 희망 쪽에 배팅을 해본다.

평생 주인공이었던 유명 소프라노 엄마 전수경과 단 한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 없는 딸 류현경, 노래의 재능은 물려받았지만 기회는 가진 적 없었던 딸은 엄마와 끝도 없이 싸워댄다.

닮았기에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가장 잘 알고 있고 평생 함께 하며 단련된 내공으로 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속을 뒤집는다. 마치 우리 엄마와 나를 보는 것처럼 ‘맞아, 저런 거야’라는 공감의 웃음이 나온다.

할머니지만 마음만은 열 일곱 순정인 엄마 김해숙과 조폭이지만 엄마에겐 영어 강사를 사칭하는 아들 유해진은 애인보다 달짝지근하게 서로를 아낀다. 남들 눈 아랑곳 않고 엄마가 원하는 일이라면 길에서 노래도 부르는 아들과 그 아들이 세상 누구보다 잘 생겨 보이는 엄마의 모습은 포복절도의 웃음 속에 애초 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존재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뭉클함까지 남긴다.

어릴 땐 없으면 안 되는 ‘절대자’가 자라면서 ‘멘토’, ‘잔소리꾼’, ‘스폰서’, ‘친구’, ‘애인’ 어떨 땐 ‘자식’ 같아지기는 등 끝없이 진화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마마’는 진한 눈물과 감동, 찡한 공감, 뭉클한 웃음까지, 단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재미와 함께 선사한다.

‘여괴괴담4: 목소리’로 재능을 보였던 최익환 감독의 3번째 장편영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