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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충일에 생각해보는 국가안보

최근 인터넷 포털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현충일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한 결과,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리는 날”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현충일이 뭐 하는 날인지도 모르고 그냥 노는 날이라고 기뻐하기만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현충일 연휴를 맞아 나들이 나간 차량들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정체현상을 빚었다. ‘그냥 노는 기쁜 날’이라고 답한 어린이를 한심한 눈길로 바라볼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모처럼 맞은 공휴일을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라를 위해 귀한 생명을 바친 선열들에 대한 추모와 안보의식의 확인만큼은 분명히 해보는 현충일이 돼야 할 것이다.

해마다 6월 6일이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현충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도발에 이어 최근에는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하고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의 초상화를 표적지로 사용한 것에 반발하며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달 말 방중 이후 북한의 강경흐름 고조에 비추어볼 때 실제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30여가지의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태세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기리는 현충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새겨보게 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북은 대결과 갈등의 길에서 벗어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작구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이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진지하고 일관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언젠가 올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우리 국민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안정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역학관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들 국가들과 긴밀한 외교적 접촉을 통해 한반도 긴장의 완화를 추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국가안보를 향한 첫걸음은 우리 자신을 우리가 보호한다는 결의와 그 준비 위에 놓여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국가안보를 향한 의식 강화는 비단 군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민들의 안보 의식도 가다듬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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