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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혼 이혼’ 급증, 착잡하다

‘황혼이혼’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말 그대로 노년기에 들어서 부부가 헤어지는 것이다. 처음 황혼이혼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될 때만해도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지금은 황혼이혼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다. 노년기 이혼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을 정도로 오래 살아온 이들이 이혼을 하는 것일까? 황혼이혼은 빈부에 상관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혼은 물론 성격이 안 맞거나 가족간의 불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부유층의 이혼은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재산분할 때문이며, 빈곤층은 이혼해서 1인 가족이 되면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예전에는 여성들이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는 이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고 이혼을 단행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간한 가족여성정책 동향분석 제37호, ‘경기도 고령자의 이혼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60세 이상 인구의 이혼 건수는 1999년 763건에서 2009년에는 2천877건으로 10년 사이에 3.8배 급증했다고 한다.

2009년 경기도 60세 이상 인구의 사유별 이혼 현황은 남편과 아내 모두 ‘성격 차이’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경제문제’, ‘가족간불화’ 등의 순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죽 힘들었으면 황혼기에 이혼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이혼 문제는 철저히 개인의 문제이므로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 문제는 자살처럼 황혼이혼이 도시나 농촌 구분하지 않고 점점 더 확산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혼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족해체 현상이다. 건강한 가정을 기초 단위로 해서 우리 사회와 국가공동체는 건강하게 발전한다.

가족이 해체된다는 측면에서 이혼은 사회의 건전성을 손상시키며 가족의 심리적 정서적 불안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황혼이혼 후 대부분 생계문제가 절박한 문제로 다가오며 황혼이혼을 한 후 외로워서 자살을 하거나 심리적인 충격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황혼이혼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갈등과 대화의 단절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노년기에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고 충고한다. 모든 이혼이 그렇지만 특히 황혼이혼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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