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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은 그 행위자의 품위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인격적 하자 투성이 인간으로 전락시킨다.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대화 중 욕설을 섞지 않으면 대화를 이어가지 못한다. 술을 마시면 으레히 욕설이 튀어나오는 사람도 있다. 욕설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역겁고 더럽고 심지어는 상종조차 하기 싫어진다.

학생들은 욕설을 입에 달고 살기도 한다. 욕설을 하지 않으면 또래의 무리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수원시내 모 고교 교사인 K씨는 최근 학교 복도를 걷다가 매우 불쾌한 경험을 했다. 멀리서 모여 있던 학생들이 자신을 보자마자 ‘애바’라는 단어를 수군거리며 자리를 피했던 것. K씨는 “‘애바’라는게 ‘애벌레, 바퀴벌레’의 준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선생님한테 그런 말을 쓸 수 있는지 너무 마음이 상했었다”고 한다.

한 초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L씨는 성적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학생들 사이에 비속어와 은어가 일상적 언어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서로 ‘ㅆ’자 말을 쓰고 있기에 서로 싸우는 줄 알고 달려가 살펴봤더니 서로 친근감을 표시한 거라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초중고생 1천2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73.4%는 매일 한 차례 이상 욕설을 한다고 답했으며, 특별한 이유없이 습관적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실시된 교총의 교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6.1%가 ‘학생들의 대화 절반 이상이 조사를 빼면 욕설과 비속어로 채워져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문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학생의 61.3%가 교사로부터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해 교사들도 폭력적인 언어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가운데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2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학교생활에서의 욕설사용실태 및 순화대책’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한달간 서울ㆍ전남ㆍ충남 초중고교생 1천260명을 설문한 결과 ‘욕설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5.4%(68명)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욕설 사용이 심각한 상태에 와 있음을 의미한다. 어른들도 아무 거리낌 없이 욕설을 사용하는 마당에 학생들에게 무어라 교육할 수 있겠는가.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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