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서신면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정도 바닷물이 갈라지는 이른바 모세현상으로 잘 알려진 섬이다. 주말이나 행락철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진입도로가 정체현상을 빚는다. 이 섬은 썰물 때가 되면 섬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나타나기 때문에 마을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모래사장과 갯벌이 있고 바다낚시를 할 수도 있어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제부도는 싱싱한 해산물과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하다. 또 일몰 무렵 낙조는 일품이다.
제부도는 개발되기 이전이 훨씬 운치가 있었다. 서쪽 지역의 모래톱과 해송군락지, 남동쪽의 땅콩밭, 인심좋고 평화롭던 시골마을 풍경 등은 이제 사라지고 대형음식점과 펜션, 유흥시설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예전의 풍취를 잃어버렸다. 온갖 패류와 게, 물고기들이 살던 인근 해역도 이들이 뿜어내는 오폐수로 인해 많이 오염되기도 했다. 지금은 공공하수처리장 등의 시설을 갖추는 등 화성시와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청정바다로 복원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엔 제부도 상인회, 상가번영회, 어촌계, 숙박협회 등 40여명이 ‘제부도 발전을 위한 주민대토론회’를 여는 등 활로모색에 나서기도 했다. 천혜의 자연경관, 풍성한 먹거리 등 수도권 인근 최고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제부도에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친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가 아닐까 한다. 도시인들이 도시를 빠져나오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을 접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업소들의 극성스러운 호객행위와 차량 불법 주정차일 것이다.
현재 제부도에는 일반음식점 81, 숙박업소 6, 농어촌민박 79, 소매업 3개소 등 모두 169개 업소가 영업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업주들이 고용한 일명 삐끼(종업원들)들의 호객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와 경찰이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솜방망이 처벌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관광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래서야 편한 마음으로 쉬다 갈 수가 없다. 짜증만 생길 뿐이다. 따라서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업주들의 자율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제부도의 이미지만 더 훼손되고 관광객들은 더욱 감소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