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배출한 자랑스런 세계 지도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연임 도전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사무총장 후보 추천 및 거부권을 갖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사무총장직에 도전하겠다는 다른 경쟁자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반총장의 재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현재 분위기로 미뤄볼 때 재선은 무난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지난 1971년 4대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을 선출한 이후 투표 없이 박수로 승인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이달말 안보리 논의가 끝나면 사실상 반 총장의 연임으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한 원로 외교관계자는 반 총장이 ‘우리나라에서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인물이며 코리아 프리미엄의 대표 브랜드’라고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이다. 경제 발전과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수출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이끌어가는 걸출한 지도자 한명을 배출한 국가로서 국격도 높아지는 것이다.
반 총장은 취임 초기에 썩 좋은 평은 받지 못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조용한 리더십은 UN사무국을 잡음 없이 이끌어 왔다. 뿐만 아니라 서방 언론들의 혹평을 잠재우는 큰일들을 해냈다. 코소보 독립 과정과 아이티 지진, 중동 민주화 사태 등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판단력, 용기와 인도주의에 세계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올해 초 리비아 사태 때에는 UN제제결의안을 이끌어 냈고, 서방국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에게 민주화를 요구하는 등 중동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바 있다.
세계가 다시 그의 연임을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이달 하순쯤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 반 총장 연임 문제를 결정하며 이후 수일 내에 총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연임 여부를 확정한다. 당연히 우리로서는 반 총장의 연임을 원한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그의 연임을 간절히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화해에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두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 자신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이 연임되면 더 자신 있게 한국 정부, 관련국들과 협의해 나름대로 이바지할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