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벽원미술관에서 이천미술인들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천은 20만의 작은 소도시이지만 서울 삼청동 인근에 시립으로 미술관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다른 지자체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금싸라기 땅에 미술관이라…. 많은 미술인들이 부러워하는 곳에서 이천미술협회는 “두런 두런(Do Run Do Run)展”이란 제목을 가지고 20년만에 처음으로 서울나들이 회원전을 열게 된 것이다.
우리들,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들,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두런 두런 이야기로 풀어내 보자는 작은 욕심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함께한 20년을 뒤돌아 보고,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며 각자의 창작활동을 펼치며 달려가 보자는, 새로운 작품세계를 모색하며 창의적인 예술세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여 보자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준비했다.
서울전시에 이어 이천에 있는 아트홀갤러리에서는 10일부터 엿새 동안 또 다른 전시회를 연다.
‘가가대소(加加大笑)展’은 회원들 각자가 창작활동을 하면서 장르에 상관없이 작품세계에 대한 교감과 친분을 나누고 있는 작가를 지역작가 개인별로 초대해 함께 전시하는 ‘동반작가전(1+1)’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소리를 내어 크게 웃는 개인적인 즐거움으로의 ‘가가대소(呵呵大笑)’가 아니라 작품을 더하고(加) 우정을 더하여(加) 크게 웃는(大笑), 작품세계와 작가들 간의 소통과 우정의 확장인 것이다. 소통에 관한 진지한 성찰로 평소에 함께했던 작가와 작품의 교류를 통해 또 다른 관계의 형성을 확대해 보자는 것이다.
흔히들 10년, 20년 혹은 50년 100년이라는 숫자를 연결고리로 이벤트성 행사를 준비하곤 한다. 이런 의미를 통해 과거를 뒤돌아 보고, 앞으로의 진취적인 미래를 기획하는 게 다반사이다.
예술을 통한 분야별로 보면 이천에서는 미술협회가 처음으로 20년을 맞이한 셈이다.
내가 회장으로 있을 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도 어찌보면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까 한다.
이천은 지난해에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국내 첫 창의도시로 지정돼 국제적인 도시임이 세계적으로 공포됐다. 18개 나라의 28개 도시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도시간의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가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를 보면 국제도시 간 문화와 예술분야를 통한 소통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로 인해 미술인의 위상도 함께 높아진 느낌이다.
경기 동부권에서는 최고의 시설로 1천200석 규모의 이천아트홀 대연장과 200평의 아트갤러리, 시립월전미술관과 한벽원미술관이 있으니 이천이 자랑스러운 도시임은 틀림이 없다.
미술인에게는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많은 작품을 통해 관람자를 만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시인소개: 김선우 시인
▲ 성공회대 문화대학원(문화예술경영)
▲ 한국미협 이천지부장
▲ 한국미협 국제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