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맑은 신록의 계절 5월이 지나고 우리의 옷깃을 다시 한번 여미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돌아왔다. 매년 6월이면 항상 떠오르는 것이 현충일과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평화와 함께 물질적 만능주의, 이기주의에 젖어서인지 단지 현충일을 먹고 즐기는 공휴일로만 생각해 늦잠을 자거나 놀러갈 생각만 하고 있으며,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을 차츰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물질적 만능주의와 극도의 이기주의, 서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보수와 진보, 남녀노소가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고 헐뜯고 있으며 물질적 욕망과 자신만의 안위에 눈이 멀어서 있는 자는 있는 대로, 없는 자는 없는 대로 서로를 시기하고 미워하고 있다. 남을 단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잘못된 생각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러한 현실 속에 있더라도 겨레와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어찌 잊을 수 있으며, 사리사욕만을 채우고자 하는 작금의 물질적 가치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죽음을 겁내지 않는다. 다만 의무를 다하지 않고 사는 것을 겁낸다”라는 하운드의 말과 “죽음은 때로는 태산보다 무겁고 때로는 새털보다 가볍다. 어떠한 죽음이었나 하는데서 그 의미가 다를 뿐이다”라는 중국 한나라 역사가 사마천의 말처럼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것에 있어 진실과 의로움을 찾아야 하지만 쉽게 목숨을 내놓기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대의를 위해 목숨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조국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항상 잊지 말고 마음 속에 되새겨야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끊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고리와도 같다. 현재는 과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과거와 현재는 미래의 거울이 된다. 우리 선조들은 과거 일제 강점 하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6.25전쟁 시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사독재의 시기에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리고 피땀 흘려 노력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룩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과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우리는 희생과 사랑,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나라가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 된 조국을 이뤄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라의 안위를 위해 힘쓰신 분들의 나라사랑과 숭고한 정신을 올바르게 이어 받는 것이며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에 보답하는 것이다. /김금용 인천 남구의원(한) 남구의회운영위원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