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발행하는 인터넷신문 e수원뉴스에는 시민기자 서정일 씨의 주목할 만한 글이 실려 있다. 수원의 서울방향 입구인 지지대 고개에 수원 제1관문을 세우자는 것이다. 사실 이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지지대 고개에 가칭 ‘효행문’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수립된바 있었다. 예산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해서 사업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지대 고개는 수원사람들에게 있어 효의 성지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효행문을 만들자고 했던 것이다.
지지대고개는 조선시대 정조의 효심이 담긴 곳이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영면하고 있는 화산땅과 자신의 노년을 보내기 위해 축성한 수원화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아버지가 묻힌 곳을 볼 수없기 때문에 자꾸 지체했다 해서 지지대라고 불린다. 이곳에는 지지대 비가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는 휴게소와 어린이 미술체험관(공사중, 구 효행기념관), 프랑스군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정조대왕 동상 등 시설이 있고 노송지대가 펼쳐지고 있어 여건만 구비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만한 곳이다.
그런데 지지대 비 앞으로는 1번국도가 지나가고 있어 관광객이나 답사자, 등산객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 특히 언덕이어서 차량들이 무서운 속도로 지나다녀 건너기가 아주 어렵다. 현재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효행공원과 마주하고 있는 지지대비를 보기 위해서는 고개 아래로 약 500m 정도 내려가 신호등을 건너 다시 500여m 고개를 올라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가 이곳에 수원관문을 세우자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지대에 교량과 에코브리지의 역할을 겸한 수원관문을 세우자. 사람만 건너다니는 것이 아니다. 우선 1번 국도로 인해 끊어진 광교산의 맥을 잇게 되고 동식물들도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수원관문은 전주의 호남 제1관문이나 문경, 김천, 대구의 영남 제1관문처럼 효의 도시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 관문을 들어오는 사람들은 ‘아, 이제 효와 역사의 도시 수원에 들어 왔구나’하며 마음가짐을 바로 할 수 있으며 우리시대에 점점 뒷전으로 밀려가고 있는 효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원관문을 설치하고 인근을 다양한 쉼터로 조성함으로써 수원의 또 다른 명소가 탄생될 수도 있다. 수원시와 시민들은 이제 수원관문을 세우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