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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교내 체육대회

 

지난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기도 해 학교에서는 교내 체육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소설 <상록수>를 보면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다. 힘은 ‘지력(知力), 덕력(德力), 체력(體力)’의 힘이다. 그 중에서 자신의 신체를 지탱하게 하는 것은 힘, 즉 체력이다.

소크라테스는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센 사람이었다. 아테네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시민군대를 조직 운영했다.

그 시민군대의 일원으로 소크라테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철갑옷을 입고 전투에 참여했다. 물론 무겁고 둔탁한 칼등에 날카로운 칼날의 칼을 차고 전투에 참여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미스테리는 소크라테스가 한 번 명상에 들어가면 밤새도록 그 자리에 선 채로 하늘을 응시하며 영혼과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점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묵상하며 지향점을 뒀던 아마도 이 세상 밖의 그 어떤 공간이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그 다음날은 가벼웠다고 한다.

그만큼 체력은 신체를 지탱하는 근원으로 중요하다. 20대 후반에 교편을 잡기 시작했는데 벌써 27년차다. 젊어서는 남고에서 오십 중반인 지금은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내 체육대회에서 반 아이들이 학년의 종합우승을 한 경우는 지극히 드물었다. 매년 한 번씩 하므로 27년차라면 27번의 체육행사가 있었음이다. 거의 담임교사로 재직하였었다.

올해는 여중 1학년 담임교사. 담임반이 학년에서 종합우승을 했다. 남고에서 딱 한 번 우승한 적이 있었다.

이번까지 우승했으므로 지금까지 단 두 번뿐이다. 담임으로 있는 반 아이들이 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담임으로서 특별히 주문한 내용은 없다. 다만 안전이 염려됐다. 그리고 지나친 승부욕심을 가지면 마음이 아플 수도 있고 몸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첫째 주문이 ‘즐기는’ 것이었다. 게임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몸도 가벼울 것이다. 두 번째로 다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그 말대로 따랐다. 특히 줄다리기할 때는 면장갑이 필요했다. 밧줄 잡은 손바닥이 물집이 잡히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면장갑을 준비해 왔다.

가장 점수가 많은 줄다리기 승리하는 방법을 전수하기로 했다. 먼저 키 순서대로 선다. 지그재그 식으로 위치한다. 밧줄을 겨드랑이에 끼운다. 허리를 편 채 45도 각도로 해 뒤로 눕는다. 그러면 상대편은 영차하면서 덤벼들지만 실은 밧줄을 조금씩 놓치고 있는 셈이다. 이 번 게임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을 했다. 처음 두 번은 몸으로 이긴다는 신호가 무뎠으나 두 세 번 하니까 요령을 몸으로 터득하고 힘의 안전한 변동을 터득했다.

체육대회의 우승은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기쁨과 가능성을 준다. 그런 면에서 학생을 위하는 마음과 그 실천 방법이 함께 한다면 즐겁고 행복하고 성과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진춘석 시인

▲1992년 시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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