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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원일자리센터 상담사들은 슈퍼맨?

 

2010년 2월 야심차게 시작된 일자리센터가 어느 덧 첫 돌을 지나 15개월을 넘어섰다. 사람으로 말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라고나 할까... 본인도 작년 일자리센터가 개소할 때부터 지금까지 ‘취업상담’, ‘구인관련업무’, ‘취업교육’, ‘센터홍보’ 등 일자리센터가 지역 내 일자리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총 망라한 ‘일자리 사업의 메카’로 자리 잡도록 쉼 없이 달려왔다. 아울러 지난 1년 반 동안 현장에서 느낀 다양한 경험과 아쉬운 점을 많이 발견하고 있어 본 지면을 빌어 독자들이 일자리센터의 하는 일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몇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우선 시·군 일자리센터는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의 매칭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구인업체의 구인난을 해결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사람을 구하려는 구인업체가 있고,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이 있으니 달성하기 쉬운 목표라고 할 수 있으나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우선 일자리센터를 방문하는 구직자들은 ‘시청에서 하는 것이니까, 편하고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주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는 구직자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일반 사기업체 보다는 ‘시청에서 일할 수는 없냐?’라고 물으시거나, ‘나는 시청이나 동사무소 일 아니면 안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데, 상담사들이 일자리센터 업무를 말씀드리고 일반 기업체를 알선하면, ‘집이 멀다’, ‘급여가 적다’, ‘지금은 좀 힘들고 몇 달 있다가 하겠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면접을 보지 않거나, 면접을 보고 출근하겠다고 해놓고는, 출근 당일에는 전화기도 꺼놓고 출근을 안 하는 구직자들이 너무 많다. 이럴 때면 상담사들이 느끼는 허탈한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구인을 의뢰하는 구인업체는 거의 전 직종이 가능한 젊은 연령대를 선호하다 보니(요즘은 경비직도 50중반까지만 원하는 업체가 많아졌다.) 적절한 구직자를 찾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업체의 어려움은 알겠지만, 급여 수준이 생각보다 많이 낮은 편이다. 특히 경비나 청소직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여성생산직들은 거의 최저임금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뿐더러 야근이 많아 30~40대 여성구직자들이 선뜻 직장을 얻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럼에도 우리 상담사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취업을 시키고자 구직자들에게는 현 구인시장에 대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설득도 하고, 동행면접도 한다. 또한 구인업체에게는 연령, 성별 등의 구인 조건을 조금 완화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 끝에 한사람이 취업을 하고, 한 업체가 구인에 성공하면 마치 내 가족이 취업한 것처럼 기쁘고, 내가 구인에 성공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이 밖에 우리 상담사들은 동행면접, 구인·구직 만남의 날, 상설면접, 채용박람회, 취업특강 및 교육, 지역 행사시 취업홍보, 관내 대학교 및 전문계 고등학교 취업특강 및 진로상담 등 실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또 일자리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면 많은 장애인들과 만나게 된다. 지체·지적·뇌병변 등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방문하지만 이들의 취업이 쉽지가 않다. 상담사들은 장애인들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업체를 설득하고, 장애인채용박람회도 참여하고, 동행면접을 진행하지만, 구인업체는 주로 경증장애인만 고용하려고 해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런 난관을 뚫고 장애인이 취업하면 그 기쁨은 배가된다.

우리 일자리센터는 청년층, 여성층, 중·장년층, 노인층 등 전 계층을 대상으로 취업에 열정을 쏟고 있으며, 또한 우리는 전문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며, 친절과 따뜻함으로 구직자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도 수원시민의 복지증진과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구인업체와 구직자를 대상을 열심히 ‘짝 맞추기’를 하고 있는 우리는 ‘정한 슈퍼맨, 슈퍼우먼’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상익 수원일자리센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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