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가 제179회 임시회를 통해 상정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지난 17일 심의 유보됐다.
안양시의회는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아 의원들이 폭력과 막말에 관련한 사건과 비리 의혹 등에 휘말려 있어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 의원들을 처벌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임시회 당일 한나라당 심재민 의원 외 7명이 제출한 원안이 윤리특별위원회를 1년간 준상설로 운영하도록 돼있어 의원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며 활동기간을 6개월로 조정하자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원안과 수정안 사이에서 각 당 대표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권혁록 시의장은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원 행동강령을 마련해 타 지방의회에서도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양시의회도 이를 참조해 의원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결의안을 만들자”며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잠정 유보했다.
한편 당초 오후 2시쯤 진행되기로 한 임시회는 각 당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비공개 회담이 진행돼 오후 3시 30분에 속개 됐다. 하지만 어렵게 속개된 임시회는 권 의장의 심의 유보라는 일방적인 통보로 불과 3분여만에 끝나 윤리특별위원회의 통과를 지켜보려던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