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수도권 주자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수도권 리그’가 될 전망이다.
이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수도권이 승패의 분수령인데다 유력 당권후보인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로 40∼50대 수도권 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도권 주자들의 ‘군웅할거’ 형국이 되면서 당권주자들 사이에 합종연횡·짝짓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수도권 주자는 남경필·홍준표·원희룡·권영세·박진·나경원(선수+가나다순) 의원 등 모두 6명에 이른다. 대구의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당내 신주류로 부상한 ‘소장파+친박’ 연대는 중도개혁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기 위해 개혁성향의 후보들을 집중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친이계 내부에서도 출마 후보들 중에서 뜻이 맞는 후보들을 각자 지원하다가 원희룡·나경원 의원을 놓고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같은 기류 속에 일부 당권후보들은 벌써부터 친박계 단독후보로 출마한 유승민 후보와의 짝짓기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1인2표제’ 아래에서 유 의원에게 한표를 던지고 남은 한표의 향방도 변수가 될 것”이라며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구애도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대를 꼭 보름 앞둔 19일 현재 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의원, 친박계 단일후보 유승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는데 이어 20일에는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다.
여기에 친이계 대표주자로 떠오른 원희룡 의원도 당권경쟁에 가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권후보는 ‘쇄신파 대표주자’인 남경필 의원, 서울 종로의 박진 의원까지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 외 후발 주자들이 추가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