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이 일단 기사회생했다는 소식이다. 용인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회가 1일 회의를 열고 시청 소속 핸드볼 팀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이나마 연장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팀의 해체설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선수와 감독의 단합된 저력이 빚어낸 결과다. 비록 올해 말까지라는 단서가 붙어있지만 그들이 그동안 보여준 감동드라마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보다 확실한 미래의 보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전날까지만 해도 지난해 11월 재정난으로 해체방침이 결정되고 시한부로 운영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의 생명이 끝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연습에 임하는 선수들에게서 활기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해체 위기 속에서도 지난 4월 개막해 지난달 24일 정규리그가 끝난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은 선수들의 투지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정규리그서 8승 1무 3패로 2위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 했다. 7개 팀 가운데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선수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에도 불구하고 용인시의 결정을 은근히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용인시의 이 같은 결정으로 핸드볼 팀은 7일부터 열릴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전에 출전은 물론 오는 10월 경기도에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전에 도대표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을 한시적으로 연장하게 된 배경은 도내 유일의 일반부 여자핸드볼 팀인 용인시청을 살리기 위해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이 2억5천만원, 경기도 체육회가 5천만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제작한 명필름이 2천만원을 후원한 것을 비롯해 용인시 운영심의위원회가 3억원의 운영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핸드볼 팀을 지원키로 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비록 한시적이나마 팀의 연장 소식을 접한 선수와 감독은 이번에는 우승으로 용인시의 결정에 화답하겠다는 각오다. 김운학 감독은 “한시적이어서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을 다시 준 용인시청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침체됐던 선수단의 분위기를 되살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년 말까지 핸드볼협회와 도체육회 등이 인수할 기업 등을 찾지 못할 경우 재심의 과정 없이 연말로 시청 여자핸드볼 팀의 운영이 자동으로 종료된다. 그렇다고 조금도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연말은 잠시 잊고 인상 깊은 플레이로 팀의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주는 것이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용인시도 예산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전향적인 검토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