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미금역 설치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분당선 역사 유치전이 다른 곳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이번엔 신분당선 연장선인 수원시 구운동 지역 주민들이 역사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복선전철 2단계 구간(광교~호매실 11.1km)은 오는 2014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인데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18.5km)과 연결된다. 완전 개통될 경우 교통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큰 논란은 성남시 측에서 미금역을 신분당선 연장 공사시 추가 환승역으로 설치해달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이유는 인근 용인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금역 주변의 잦은 정체와 지역 교통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원시 측은 신분당선의 운행 속도 저하를 우려, 미금역에 환승역을 설치하는 것은 광역 철도의 본래 취지의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신분당선 연장구간 사업비의 33%인 4천519억원을 부담하는데 성남에 역이 추가로 설치될 경우 운행속도가 떨어져 피해를 입게 된다며 미금정차역에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때에 이번엔 수원시 서부지역 주민들이 구운역사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본보 1일자 2면) 미금역사 설치를 두고 수원시와 성남시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데 비해 구운역사 설치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원래 계획에는 구운역사 건립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당초 수원시 등과 협의 때와는 달리 구운역사 설치를 제외해버렸다. 수원시는 구운역사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국토부 등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고시 이후 6여 년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수원시와 서수원권 주민들의 주장은 옳다. 신분당선의 평균 역간 거리가 2.41km인데 반해, 구운역사를 건립하지 않을 경우 종착역인 호매실역과 전 역의 역간 거리는 4.29km로 턱없이 길어 반드시 구운역사는 건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구운동은 서수원버스터미널, 이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역사 건립은 충분한 경제성이 있다. 무엇보다 구운역 설치가 필요한 것은 서수원지역 주민들의 상대적인 소외감 해소 때문이다. 경부선 철도 서쪽은 동쪽에 비해 도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특히 교통문제는 심각하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구운역 건립 서명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국토부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