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 얘기가 어디 어제 오늘 얘기인가. 수많은 지적에도 그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많은 투자와 시간을 들여 양성한 젊은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 지속성장의 토대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뻔하다.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은 가정을 이루기도 쉽지 않다. 이는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을 더욱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세대간의 단절이라는 극한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넘치는 패기와 힘으로 왕성한 경제·사회적 활동에 나서야 될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와 사회가 이를 떠안아야 된다.
전체 청년실업자 가운데 구직활동을 포기한 ‘청년백수’가 74%나 된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청년시기를 넘겨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일하지 못한 기간에 지식이 녹슬고 경험을 쌓지 못해 노동력의 질이 크게 낮아질 것도 예상되는 문제다.
청년실업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가장 근본적 이유는 일자리 부족이다. 무엇보다 고학력자는 양산되는데 비해 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대학 진학률은 1995년 51.4%에서 2008년에는 83.5%로 높아진데 반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 대졸 이상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412만7천개에서 2008년에는 372만4천개로 40만개 이상 감소했다.
이것 저것 따질 거 없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수원시가 청년층 취업난 해소를 위해 ‘청년벤처타운’을 설립, 20~30대 창업자들을 위한 ‘청년창업센터’와 기업체 취업 희망자를 위한 ‘인재인큐베이팅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청년창업센터는 삼성 등 수원지역 주요 기업과 연계해 창업자들에게 일정기간 교육을 진행하고 사무실 등 공간을 제공해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인재인큐베이팅센터는 대기업 등에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졸업예정자 또는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전문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수원시가 청년 실업 해소 대책으로 내놓은 청년벤처타운은 ‘창업’과 ‘취업’ 두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다.
직업을 갖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실의속에 살아가고 있는 수원시내 청년 실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이곳을 찾아 창업과 취업의 기회중 하나를 얻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느 행정기관이 그래왔듯이 실적만을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청년들에게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노동의 기회를 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