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있어서 이슈선점은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전략의 핵심요소다. 클린턴의 재선을 이끌었던 선거전략가 ‘딕 모리스’는 『신군주론』에서 “대안을 끌어낼 수 있는 이슈 중심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더구나 그 이슈가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면 더할나위 없다.
지난해 양대 선거에서 이슈선점의 중요성은 확실하게 증명됐다.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이명박 현 시장은 ‘청계천 복원’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들고 나와 상대 후보를 압도할 수 있었다. 대선 또한 ‘新행정수도론’으로 이슈를 선점했던 당시 노무현 후보가 상대후보의 집요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쾌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밖에도 작년 양대 선거에서 공통적으로 작동됐던 주요 이슈가 또 있다.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이 그것이다. 각 당의 후보를 과거처럼 하향식 밀실공천이 아닌 국민과 당원이 함께 참여한 국민참여경선제로 뽑는 것 역시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항이었던 것이다.당시 민주당은 대선후보를 국민참여경선제로 선출하기 위해 전국투어 국민경선을 전격 실시하여 선거전의 이니셔티브를 획득했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요인 가운데 하나였음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근래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의 패배를 만회하려는 듯 내년 총선의 전략구상에 여념이 없다. 그중 주목을 끄는 것은 근래 발표한 사고지구당에 대한 전면적인 상향식 공천제의 실시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당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능력 있는 신인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기 군포, 경기 성남 수정 등 8개 사고지구당의 위원장을 국민참여경선제로 선출키로 방침을 정했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제도를 마련, 당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신당논의와 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에 빠진 민주당에 비해 한나라당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정 정당의 선거전략에 대한 섣부른 평가나 호불호(好不好)를 논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나라당의 상향식 공천제 추진의 성공여부는 정치개혁의 관점에서 비상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