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막을 내린 ‘2011년도 오산시 행정사무감사’를 ‘디지털 감사’로 승화시킨 시의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산시의회의 최웅수(민·나 선거구) 의원이 그 주인공.
최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서 산적한 오산시 현안업무를 냉철하게 지적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 신선한 소금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감사에서 국·공유지 불법 점용과 민간위탁의 효율적인 관리 등 오산시의 누적된 문제들을 끄집어 내면서 ‘저승사자’나 ‘할 말은 하는 의원’으로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이번 감사에서 최 의원의 모습은 달랐다.
여러 불법현장과 시 집행부의 무사안일에 희생양이 된 모습을 방송용 디지털캠코더로 직접 촬영해 동영상 자료를 구축하고 현장 주민들의 인터뷰까지 제공했다.
최 의원은 답답한 문서들이 아닌, 철저하게 준비한 시각 자료들을 활용해 절제된 설명으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최 의원의 이런 능숙한 모습에 초선 의원으로 느끼지 못했다.
또한 과거 감사에서 시 집행부가 인쇄물로 만들어 제출하던 것을 수치화 된 소프트웨어 파일 형식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특히 회계과 소관 감사에서는 제출받은 엑셀 파일에 필터링 기법을 활용해 수의계약이 몇몇 업체에 집중된 것을 밝혀내 집행부를 꼼짝 못하게 하기도 했다.
더욱이 오산시의회는 최 의원의 이러한 감사 기법을 표본으로 앞으로 감사 자료를 파일로 받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최 의원의 시도로 인해 시의회가 디지털 의회로 발전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감사를 받게 된 한 공무원은 “올해 감사는 의원들의 목소리는 낮아졌지만 깊이있는 감사가 이뤄졌고 최웅수 의원이 동영상을 보여줘 공무원들의 이해가 빨랐다”며 “앞으로 공무원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6대 오산시의회가 추구하는 디지털의회 구축의 중심은 김진원 의장이며 최웅수, 최인혜, 손정환 의원은 지난해 디지털의회 모범사례지역인 광양시를 다녀오기도 했다.
최웅수 의원은 “감사다운 감사를 진행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의 사전준비와 자료수집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의원 배지를 달아주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감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