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현대인들은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상거래를 하며 인터넷으로 통신이 이뤄진다. 인터넷으로 내 의견을 개진하고 동호회를 묶어 취미생활을 한다. 이제는 인터넷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 일방적인 미디어 수용자였던 국민들이 직접 콘텐츠를 창출해내는 형태로까지 발전하였다. 요즘은 전문 기자나 평론가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블로그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고 평론을 할 수 있다. 즉 전문가와 수용자,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허무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가 됐다. 블로그는 인터넷에 만든 나만의 공간이다.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각종 정보와 지식을 채우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블로거들 가운데 ‘파워블로거’라는 부류가 있다. 파워블로거는 인터넷상에서 인기가 많은 유명인이며 블로그 문화를 이끌어 가는 선도층이다.
1인 미디어로서 파워블로거들의 포스팅은 인터넷상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다. 따라서 파워블로거로 선정되면 여러 가지 다양한 리뷰나 체험단 선정 등 제의가 많이 들어오게 된다.
피부과병원, 화장품 회사, 여행사, 식품회사, 음식점 등... 이 과정에서 소위 ‘사’가 끼게 된다. 업체들은 유명 파워블로거들을 이용해 자사상품을 홍보·판매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검은 거래가 시작되는 것이다.
파워블로거임을 내세워 식당에서 공짜로 음식을 얻어먹는 것은 차라리 애교에 속한다. 자신의 블로그를 드나드는 네티즌들을 기만하고 업체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는 악덕 파워블로거들이 문제다.
이에 국세청이 홍보성 기사를 싣거나 공동구매를 알선하고 수입을 거둔 파워블로거에 대한 세무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공동 구매하는 과정에서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 사업자등록 없이 부당이익을 챙긴 파워블로거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번 제보가 아니더라도 파워블로거 가운데 상위 몇 % 정도는 수입이 짭짤하다고 소문이 나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이들의 사업방식을 조사해 원가와 매출 구성을 살펴본 뒤 혐의가 있을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일로 전체 파워블로거와 일반 블로거들이 범법자로 인식돼서는 안된다. 건전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취미생활을 영위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