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사상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평창은 7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무엇보다도 강원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결집된 응원과 격려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평창은 지난 2001년,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후 2번의 유치 실패를 맛보고 10년간 3수끝에 유치에 성공해 감격은 더했다. 평창의 유치지원을 위해 더반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이 개최지로 발표되자 유치위 관계자들과 감격을 나눈후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라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스포츠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일본 러시아에 이어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8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아시아에선 동계올림픽을 두 번 유치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은 서울올림픽외에도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있어 평창동계올림픽을 합치면 4대 스포츠축전을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 세계 스포츠강국임을 대내외에 선포한 셈이다.
평창에 삼수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데는 체육계ㆍ정·재계를 비롯해 온 국민의 단합된 정성과 노력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에 국가원수로는 최장인 5박6일이나 머물면서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하고 IOC 위원들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영어 프레젠테이션에서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해 IOC 위원들을 감성으로 녹인 한국 유치위 관계자들의 프레젠테이션에 감동을 보탰다. 이건희 IOC 위원 겸 삼성전자 회장은 지구를 다섯바퀴나 돌며 평창지지를 호소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김연아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유치단 전원이 저마다 맡은 몫 이상을 해냈다.
‘새로운 지평’을 구호로 내건 평창동계올림픽은 동계 스포츠가 침체한 아시아지역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정치·외교·경제적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평창동계올림픽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준 것도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효과이다.
정부와 강원도, 그리고 조직위원회가 지혜를 모아 내실있는 대회 준비에 진력하고 이에 못지않게 환경 보호에도 빈틈이 없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