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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5인 가족의 비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사랑이라면 가장 소중한 단어는 가족일 것이다. 가족은 끊을래야 끊을 수도 버릴래야 버릴 수도 없는 질긴 인연이다. 한평생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어 살아오신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맺히는 어머니,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는 태산 같은 아버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형제, 그래서 가족이란 언제 어디서나 마음의 쉼터가 돼 평화를 준다.

김정한 님의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중에서 ‘가족’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부부와 미혼 자녀가 그 구성의 중심을 이루는데 부모세대에서는 다섯명의 자녀는 기본으로 한 집안에 7~8명의 가족을 이루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가족은 단기간의 산업화와 도시화로 가족구조의 변화, 가족해체, 가족기능의 악화, 개인주의 가치관의 확산 등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됐고 정부가 가족계획이란 명분으로 가족의 성원수와 출산을 계획적으로 조절하는 강제화로 가족은 축소됐다.

1900년대 초 세계적인 대공항으로 정부에서 출산과 육아를 경제적 가치로 판단 아이 낳는 것에 대해 한계를 지정하고 권장하는 정책이 도입된 것이다.

60년대 “덮어 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70년대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80~90년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이후에 출산율이 저조해지자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이러한 국가정책에 우리는 태어났고 또한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다.

하지만 요즈음 필자는 출산에 따른 사회적인 정책과 편견에 불만(?)이 많다.

아내와 큰딸 그리고 아들 둘을 둔 가장으로 불편한 게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푸념으로 들자면,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보편된 단위겠지만 가족이 움직이자면 ‘4인가족 기준’에 얽매일 때가 많다.

2년 전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에 예약을 하는데 기본이 4인 가족이란다 그러면 한 사람은 빼야하나(?) 추가 1명을 이야기하자 예약은 안 되고 현장에 와서 추가분을 더 계산하라는 것이다. 체험예약도 4인기준, 가족나들이 필수코스도 4인 기준, 극장에서 예약을 하려는데 5인은 안되고, 하물며 마트에서 쫄면을 사도 4인 기준으로 양을 만들어 판매한다. 더 기막힌 건 숙소에서는 4인 기준에 1인이 추가되었다고 비용을 더 받는다.

억지스런 푸념이겠지만 4인 기준으로 특별혜택은 많은데 5인 가족 특별혜택은 들어 보지도 못했고 오히려 4인 기준 때문에 예약만 더 불편하다.

중국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자녀를 한명만 낳을 수 있는 정책 때문인지 식당엘 가보니 3인용으로 삼각형인 식탁이 눈에 많이 띄었다. 국가적 정책이 의한 사회적 통념으로 공간활용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필자의 눈에는 3인 가족에 대한 큰 배려로 느껴져 부러웠다. /김선우 이천미술협회장

▲ 성공회대 문화대학원(문화예술경영) ▲ 한국미협 이천지부장 ▲한국미협 국제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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