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의 경사다. 비록 월간조선 전 편집장인 조갑제씨가 “동계 올림픽은 여름 올림픽보다는 효과가 적다”며 “‘눈 대신 돈이 쏟아지는’ 게 아니라 ‘눈 대신 세금이 쏟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비판했지만 직·간접적으로 경제 효과를 얻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추후에 이 시설들을 어떻게 운영하고 유지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이 시설들을 통해 외국 관광객들을 강원도로 유치하느냐가 문제다. 가끔 황당한 발언을 하기는 하지만 이번만큼은 조씨의 우려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정말 눈 대신 돈이 쏟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조씨는 우리의 우려를 명쾌하게 짚어내고 있다. ‘평창을 위하여 화려하게 투자한 돈이 적자로 귀결될 것인가, 흑자로 귀결될 것인가? 평창을 위하여 지은 방대한 시설이 계속 많이 이용될 것인가, 아니면 행사가 끝나면 놀게 될 것인가?’라는 그의 우려를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의 기반 시설을 확충시킨다. 이와 함께 경기도 동.북부의 인프라시설도 대폭 확충될 것으로 보여 이른바 ‘올림픽 후광효과’를 받을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도 각종 군사규제와 수도권 규제 등 중복 규제로 비수도권 보다 상대적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경기 동·북부의 도로.철도 인프라 확충 등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본보 8일자 1면)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기도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기존에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계획인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광주시 초월면~강원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56.95km의 제2영동고속도로는 인천공항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다.
또 도는 평창군의 올림픽특구 지정을 적극 지원하고, 주 개최지인 알펜시아리조트 등에 대한 도내 이용객의 각종 할인혜택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동계 스포츠 진흥과 저변 확대를 위해 동계 꿈나무 육성, 청소년 캠프 등 스포츠 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란다.
이미 경기도와 강원도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접경지역 제도개선 추진, 한강 수계 공동관리 추진, 동·서 연계 교통망 확충 등을 위해 협력해 왔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우호적이다.
이글의 서두에 조갑제 씨의 우려를 소개했지만 너무 걱정만 할 일은 아니다. 가장 낙후된 강원도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 틀림없고 경기도 동북부 인프라 역시 확충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