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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벌떼 증가,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벌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산행이나 도심에 또는 그 주위에서 벌떼들을 목격하거나 공격을 받았을때 주의사항을 사전에 숙지해야 안전사고를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벌떼의 활동이 시작되면서 벌집을 제거하기 위한 출동이 많아지고 있으며, 벌떼관련 119 구조출동은 2008년 407건, 2009년 65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8월 336건, 9월 304건으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90% 이상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에 따르면 벌떼 출현이 증가한 이유는 도시가 광역화 되면서 서식처가 파괴되고 벌들의 특성상 온도가 높은 도심쪽으로 이동하고 자연히 번식속도가 빨라져 벌떼 출현이 급격히 증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마다 벌초시즌되면 벌떼들에게 쏘여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할 정도로 야외활동시 벌들에게 공격받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서는 가능하면 긴 소매의 옷을 입고 벌이 좋아하는 단 음식(특히 사이다나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은 가능한 한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주변에 먹을 것을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벌초나 등산, 또는 주택가의 외부에 벌집이 목격된다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된다, 꿀벌류는 건드리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지만 그와 다르게 말벌류는 공격성이 강하여 자칫 위험해 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벌류는 꿀벌보다 독이 15배나 강하고 꿀벌과 달리 침을 연속적으로 쏠수 있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말벌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이 장수말벌이다. 이 장수말벌은 한 번 쏘이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때는 신문지나 기타 물건 등으로 휘젓는거 보다는 몸을 낮추어 있다가 저절로 벌들이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 좋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대피해야 할 경우엔 큰 동작을 지양하고 침착하게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인 후 전신에 두드러기 혹은 붉게 색변화(혈관성 부종), 쌕쌕거리는 숨소리, 가슴이 답답함, 식은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아나필락시(Anaphylaxis)쇼크라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곤란, 저혈압이 생겨 결국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사전 예방이라고 생각한다면 벌에 쏘이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 할 것이다.

벌에 쏘인 후 응급처치 법으로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 있을 경우 손톱, 신용카드, 가위, 칼날 같은 것으로 벌침을 뽑아내고 냉찜질, 스테로이드 연고를 국부에 발라 가려움증과 부종을 가라 앉혀야한다. 또는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 의사 처방에 따른 ‘항 히스타민제’등과 같은 해독제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것이다.

침에 쏘인 뒤 그대로 두면 2∼3분간 침에서 독이 계속 나오는데, 이를 반드시 빼내야만 한다. 그러지 못하는 경우엔 억지로 빼내거나 손으로 누르면 상태를 더 악화실킬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손대지 않고 바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것이다. 특히 말벌에 쏘인 뒤 상태가 좋지않은 경우 대부분 혈압이 떨어지게 되므로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한 자세로 후송하는 것이 안전하다.

벌 출현이 많이 예상되는 날에 부득이하게 벌초 등과 같은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진한 향수와 화장품은 피하고, 화려한 색상의 옷은 벌들이 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할 것이다.

꿀벌의 경우는 침을 제거하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물린 부위는 비눗물로 깨끗이 씻은 후 통증과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줘야 한다.

이처럼 무더위에 따른 벌떼 사고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사전지식이 부족해서 안전사고 당하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야외활동 외에도 아파트 발코니나 주택 처마 등에 벌집에 발생하면 분무형 살충제에 불을 붙여 스스로 벌집제거를 시도하려다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지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벌집이 발견되면 즉시 관계기관에 연락하여 안전하게 벌집이 제거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곽대근 인천남부소방서 구조대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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