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은 너무 어려워~ 음식은 정말 낯설지. 상에 올라오는 반찬수가 많은 건 너무 신기해.”
한국에 입국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몽골 이주여성 에르덴의 노래.
다국적 이주민으로 구성된 공연예술 창작집단 샐러드가 15일 오전 11시 20분 이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주여성 단원들이 공동 창작한 연극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전기’를 선보인다.
6개의 에피스드로 구성된 이 연극은 이주여성이 한국에 입국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희화한 작품으로, 다문화 가정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또 한국사회의 굴절된 가부장주의의 모습과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 문화적 소통의 어려움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구성, 가족 구성원 모두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몽골 이주여성 에르덴은 말도 문화도 다른 낯선 타향에서 외롭지만,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 늦게 술에 취해 들어오기 일쑤다. 또 공휴일에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스포츠 경기만 지켜보기만 하고, 가전제품을 사러갈 때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물건을 살지 의논한다.
한국의 명절을 처음 겪는 에르덴. 남자들은 누워서 먹기만 하고 여자들은 앉을 틈 없이 하루 종일 일만 한다. 시어머니는 에르덴에게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결국 딸을 갖게 되면서 결혼 생활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올해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연극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전기’는 이천시를 비롯 전남 나주시, 강원 동해시, 경북 청도군과 경산시 등 모두 16개 지역 다문화가족지원기관에서 순회 공연으로 펼쳐진다. 공연 후에는 다문화 가정 관객과 샐러드 이주민 배우들의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문의 (031)631-2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