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은 물 좋고 산 좋은 고장이다. 그리고 생태·체험·축제·레저의 고장이다. 북한강, 명지산, 조종천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칼봉산 자연휴양림, 호명호수, 자연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 체험마을 등 조건을 고루 갖춘 나들이 명소가 즐비하다.
현등사, 이천보 고가 등 답사할 만한 문화유적도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국내최고의 환경과 시설을 자랑하는 자라섬 및 연인산 캠핑장, 농촌문화를 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험마을, 이국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쁘띠프랑스 등이 있는 다양한 테마 관광지역이다.
그러나 가평군은 1983년 이후 28년 만에 인구 6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낙후지역이다. 가평이 지금처럼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가평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과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평군은 국제적인 인지도를 지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과 수도권 최고의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등을 실시했다.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평여행정보를 제공하는 등 홍보 및 마케팅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이 지역은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다.
특히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은 지난 7년간 총 누적인원 75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가평의 효자 문화상품이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인원인 16만8천명이 자라섬을 찾았다고 한다. 이 축제는 ‘대한민국 우수축제’로도 선정,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페스티벌로 자리매김 했다.
그런데 가평군이 다시 ‘예술의 축복단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월 에머슨 퍼시픽과 군과의 MOU체결 이후 추진되고 있는 예술의 축복단지 조성사업은 인·허가관련 협의 및 추진, 오염총량관리 변경계획 승인 등을 거쳐 지난 6월 현재 사업부지내 사유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라는 것이다.(본보 14일 20면)
예술의 축복단지사업은 전액 민자자본으로 추진되며 총 사업비 3천억원을 투입, 설악면 방일리 일원 117만9천560㎡에 예술의 거리, 미술관, 박물관, 서적전시관, 웰니스센터, 휴양 콘도, 야외음악당, 조각공원 등을 짓게 된다. 가평의 또 다른 문화명소가 생기는 것이다. 지역경제와 고용창출 효과도 만만치 않다니 더욱 좋은 일이다. 다만 이런 대규모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자연경관을 지나치게 훼손시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생긴다. 가평을 찾는 이유는 축제도 매력이 있지만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경관이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