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은 우리들에게 아련하고 푸근한 고향 생각이 나도록 하고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것, 아름다움, 쾌적함, 건강함, 친밀감 등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주는데 이를 일컬어 농어촌 어메니티 (Amenity)라고 한다. 이와 같은 농어촌 어메니티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 증가로 농어촌이 종전의 식량생산 공간이라는 전통적 기능 외에 다양한 다면적 기능을 지닌 공간으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어메니티 자원에는 농업생산물은 물론이고 자연, 마을경관, 건축물, 역사, 축제, 예술 등 농어촌의 유·무형물의 모든 것을 말하는데, 이는 모든 농어촌 주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익적 기능 외에도 농어촌 주민들의 경제적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사익적 기능도 창출한다.
지난 2010년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농업기반시설인 저수지가 농촌의 어메니티자원으로서 농촌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단순 농업용수 공급기능과 낚시터 등으로만 이용되었던 저수지가 저수지수변개발사업을 통해 농어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정주환경개선, 농어촌관광증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 개발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는 특별법 제정과 연계해 저수지 주변의 친환경적 개발로 시설물의 선량한 유지관리와 농어민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자체적인 저수지 수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의 30개 저수지에 대하여 수변개발계획을 갖고 있는데, 2010년에 안성 고삼저수지, 충남 예당저수지, 전북 팔덕저수지를 시범지구로 선정하고 2011년도에 수변개발 기본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경기지역본부에서는 관내 5개 저수지에 대한 신규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안성 고삼, 강화 고려저수지는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절차가 진행중이다.
파주 공릉, 의왕 왕송, 용인 이동저수지는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다양한 개발구상안을 검토중에 있다. 특히, 기본계획 수립중인 안성시 고삼저수지는 1천375억원의 사업비로 지역특산물인 포도를 테마로 한 시설을 도입해 포도농장, 체육센터 등의 공익시설과 펜션, 와이너리 등의 수익시설을 조성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국민여행실태조사(2008,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주 5일제 근무에 따라 국내관광 총량 중 농어촌관광총량의 비중이 지난 2001년 9.4%에서 2011년 20%로 증가되고, 국내 여행 이동총량중 경기도가 18%인 최다로 조사됐다. 이러한 대외여건들은 수도권 저수지 수변개발의 타당성과 개발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데, 경기지역본부는 관할 119개 저수지에 대해 현황조사와 여건분석을 실시해 수도권이라는 지역특성에 맞는 저수지수변개발을 위해 지난 2009년에 이미 국내·외 개발사례와 개발인자를 고려, ‘수도권 저수지 다기능화를 위한 모델’개발을 완료했다.
저수지를 단순히 수변공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농어촌주민들의 개발수요를 바탕으로 기존의 저수지둑높이기 사업과 연계, 추진하여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종합적인 수변개발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저수지가 본래의 기능을 잃지 않도록 수질, 환경 보존계획도 체계적으로 수립해 저수지가 누구나 가고 싶은 쾌적한 안식처, 농어촌주민과 도시민이 교류하는 어울림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우리 공사에서 시행하는 저수지수변개발사업이 도시민들에게 새로운 경관과 쉼터를 제공하고, 농업인들에게 다양한 소득원 창출로 농외소득 증대와 삶의질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농어촌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섭 한국 농어촌公 경기지역본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