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인심 과는 다르게 최근 경기도에 아름다운 선행과 미담이 줄을 잇고 있다. 안양시 소재 삼덕제지의 전재준 회장이 300억원대의 공장부지를 시에 기부한 것을 시발로, 수원에서 40여년간 문구백화점을 경영해온 이홍종 사장은 100억원대의 재산을 복지재단 건립에 써달라며 쾌척하기도 했다.
선행과 미담이 진정으로 값진 이유는 그 자체로 사회를 밝게 해줌은 물론 또 다른 선행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두 선인의 뒤를 이어, 경기도 안산에 사는 정순덕·순봉씨 형제는 육영사업을 펼치다 고인이 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5억원을 도민장학회에 불우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고귀한 미담들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들린다. 음성 꽃동네의 오웅진 신부가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는 검찰의 발표가 있었다. 올바른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봉사활동에 매진한다는 것은 엄청난 자기희생을 감내하지 않고는 감히 엄두조차 못 낼 일이다. 오 신부는 자기 희생과 함께 잠자고 있던 사람들의 선한 마음씨를 일깨워 우리 사회에 희망의 등불을 밝혀준 시대의 선인이었다.
오웅진 신부가 세속의 범부들이나 저지를법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다. 만약 검찰의 기소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우리사회의 기부문화는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마져 있다. 실제로 꽃동네에 대한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간 70여만명에 달하던 봉사인력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후원금 보내기를 그만 둔 이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선행과 미담소식과 함께 우리사회의 기부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해야 할 오 신부의 안타까운 낙마소식을 동시에 접하는 우리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그러나 작은 선행은 커다란 악행조차 구축(驅逐)하는 힘이 있다.
우리는‘밥퍼 목사' 최일도에게서 그 해답을 발견한다. “천사병원 건립 당시, 수억의 돈과 수만평의 땅을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여럿 있었고, 각종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기부문화, 지금이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