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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이승만과 여운형

서울대 최종고 교수가 ‘우남 이승만-대한민국 건국대통령의 사상록’을 19일 펴냈다. 2009년 2학기 서울대 법학대학원 ‘근대법사상사’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이승만의 생애와 사상, 독립운동, 국제의식, 인간관계 등으로 나눠 엮었다. 일종의 ‘이승만 평전’인 셈이다. 최 교수는 “우남(雩南)은 탁월한 문사였고, 전인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하며 “이승만 연구가 보수와 진보의 공방전에서 벗어나 보다 심도 깊은 단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직후에는 좌우 합작을 주도했던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1886~1947)의 기념관이 고향인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개관한다. 특히 유족들로부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몽양의 유품도 다수 확보해 선보일 예정이다. 양평군은 최근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공사를 마쳤다. 발굴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안채·사랑채·화장실·방앗간·닭장 등을 되살렸다. 또 기념관에는 몽양 관련 물품을 전시하게 된다. 생가와 기념관 개관은 11월 27일로 예정하고 있다. 1919년 3·1운동 이후 몽양이 일본 총리의 초청으로 방문해 제국호텔에서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역설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해방이 되자 몽양은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위원장이 되었고, 9월에는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하며 부주석에 추대됐다. 당시 몽양은 좌도 실체가 있고 우도 실체가 있으니 누가 누구를 배제하고 누가 주도하는 것은 진정한 통일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이승만 정권이 탄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몽양의 인기는 높았다. 그러나 좌우 합작을 시도한 대표적 지도자였던 몽양은 1947년 5월 사회노동당을 근로인민당으로 개편한 뒤 좌우 중간노선을 모색하다 같은 해 7월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암살당하고 만다.

7월 19일은 우남과 몽양의 기일(忌日)이다. 몽양보다 아홉 살이 많은 우남은 몽양 암살이 있고 18년이 지난 1965년 미국 하와이에서 눈을 감는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후대의 몫이라지만 이데올로기의 이분법적 갈등으로 희생된 몽양은 고향에 생가가 복원되고 기념관까지 들어섰는데 건국 대통령인 우남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형편이다. ‘우남 이승만’을 펴낸 최 교수는 “책 출간을 계기로 우남의 진면목을 살펴보면서 공적과 과오를 균형 있게 평가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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